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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유산 의미있게 쓰려면 나눔문화 미리 익혀야”

등록 2012-06-17 19:28

미국서 상속유산 전문변호사 활동 박영선씨
미국서 상속유산 전문변호사 활동 박영선씨
미국서 상속유산 전문변호사 활동 박영선씨
9·11 목격뒤 ‘가치있는 죽음’ 돕기
“좋은 상속은 형제간 분쟁 없어”
부모 가치관·연륜도 물려줘야

“죽음 앞에선 누구나 삶이 허무하다고 말한다. 부자일수록 더 했다.”

미국에서 10년간 상속유산 전문변호사로 활약해 온 박영선(42·사진)씨는 현명한 유산 상속을 하기 위해선 미리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만난 미국의 수많은 재력가들이 막상 상속을 할 단계에 와서는 의미있는 유산을 남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것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최고 재벌 삼성가의 유산 상속을 놓고 본격적인 법정 다툼이 시작된 것을 계기로 박 변호사는 모교인 연세대의 로스쿨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유언을 쓰면서 대부분의 부자들은 뒤늦게 후회한다. 단순히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보다 의미있는 일을 찾는다. 그러나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나눠쓰는 문화를 이리 익혀야 한다”

박 변호사는 자신이 상대한 많은 미국의 재력가들은 재산을 나눠줄 단체들과 깊은 교류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재력가들은 평소 자신이 기부한 돈이 얼마나 의미있게 쓰이나를 자신의 사업처럼 세밀하게 관찰한다. 한국처럼 일단 기부하고 나몰라라 하는 관행과는 다르다”

그들은 또 자신의 재산이 후대에 어떤 가치를 남길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고 했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남은 날 동안 어떤 삶을 살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박 변호사가 상속 전문 변호사로 나서게 된 계기는 9·11 테러였다.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대 로스쿨을 다니던 11년 전, 그는 학교 기숙사 창문을 통해 쌍둥이 빌딩이 화염에 휩싸여 무너져 내리를 것을 직접 목격했다. 현장으로 뛰어가며 수많은 죽음을 목격한 그는 의미있는 죽음을 돕는 일에 나섰다.

“좋은 상속이란 유산 상속을 놓고 형제간 분쟁이 없는 상속”이라고 박 변호사는 강조한다. “아무리 화목했던 가정이라도 유산을 앞에 두면 심한 갈등을 빚는다”면서 “현명한 부모라면 남은 가족이 화목하게 살 수 있도록 현명한 상속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재산뿐 아니라 부모의 가치관과 연륜이 함께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들어 자신이 평생 가꿔온 가치관을 정리한다거나, 잘하는 음식 요리법이라도 미리 정리해 두면 자식들에게 훌륭한 유산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젊어서부터 유언장을 작성해 자신이 가진 유산을 정리해보는 것이 나이들어 상속을 놓고 당황하거나 실수하지 않는 요령이라고 강조한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말 현명한 상속의 지혜를 12가지 키워드롤 정리한 상속 관련 지침서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를 펴내기도 했다.

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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