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는 세력다툼 백양사쪽서 촬영
도박 혐의로 고발된 조계사 전 주지 토진스님 등 7명이 불구속·약식 기소됐다. 도박을 폭로하는 데 사용된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동영상은 백양사 주지 자리를 놓고 갈등을 빚던 백양사 승려가 상대파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호텔에 설치해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허철호)는 14일 전남 장성군 백양관광호텔에서 지난 4월23일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한 사람당 20만~110만원의 돈을 가지고 도박을 한 혐의(단순도박)로 토진스님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5명은 약식 기소했다. 검찰은 또 투숙객으로 꾸며 호텔방에 들어가 폐쇄회로텔레비전을 설치한 혐의(공동주거침입) 등으로 백양사 보현스님 등 2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폐쇄회로텔레비전 동영상은 승려들의 세력 다툼 과정에서 촬영됐다. 백양사 방장스님이 2012년 3월 현 백양사 주지가 아닌 다른 스님을 후임주지로 임명할 것을 유시로 남기고 숨진 뒤, 백양사에서는 현 주지를 지지하는 세력과 방장스님 유시를 다르는 세력이 갈등을 빚어왔다. 현 주지를 지지하는 보현스님은 방장스님의 49제 행사로 방장스님의 유시를 따르는 스님들이 호텔에 투숙할 것으로 예상하고 폐쇄회로텔레비전을 설치했다.
한편, 이 사건을 고발한 성호스님에게 도박 동영상이 간 경위에 대해 보현스님은 “동영상 파일을 김영국 전 총무원장 종책특보에게 전달했을 뿐이며, 성호스님에게 전달된 경위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달 9일 성호스님은 억대의 도박을 벌인 혐의로 토진스님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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