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키워드 놀이
생각없이 숫자를 봤다. 어라, 가슴이 뛴다. ‘순수한’ 나만 이럴까 싶어 주변에 물었다. 누구는 빨간색을 연상했고 누구는 ‘금’이라 말하다 말고 입을 오물거렸다. 아무 생각 없이 두 자리의 숫자를 물리적으로 잘라봤다. 앞자리 1은 시작의 싱그러움을, 뒷자리 9는 미완의 애틋함을 닮았다. 아무것도 아닌 숫자 하나가 머릿속에 들어와 기대를 낳았다.
열아홉살도 아닌데 숫자 19에 집착한 건 대한민국 제19대 국회가 개원하기 때문이다. 4년 임기의 국회에 나이를 매길 수 있다면 열아홉번째 국회의 나이는 19살. 대한민국은 19살에게 사회적 책임을 요구할 수 있다는 합의를 했다. 법적 성년도 내년 7월부터는 20살에서 19살로 내려간다. 그래서 숫자 19는 곧 ‘성숙’이다.
몇몇 언론이 ‘종북’으로 규정한 두 국회의원의 아파트와 의원회관 앞에서 ‘뻗치기’를 하거나 보라색 스커트에 집중하고, 의원직 제명까지 들먹이는 사이 의원 임기는 이미 시작됐다. 파업중인 언론노동자, 돈 떼인 저축은행 예금자를 포함해 여의도만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뜨거운데, 19대 국회는 어떤 성숙함을 보여줄까. ‘19금’짜리 ‘활극’은 아니길 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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