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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점입가경 조계종 폭로전…성호스님, 총무원장 등 맞고소

등록 2012-05-23 20:18

성호 스님 (본명 정한영)
성호 스님 (본명 정한영)
‘성폭행 혐의’ 기사 관련 명예 훼손 주장
조계종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도박 동영상을 폭로한 스님의 과거 성폭행 이력 여부를 두고 진실게임을 벌이는 형국이다.

조계종 승려들의 도박 동영상을 폭로한 성호(본명 정한영) 스님은 23일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도법 생명평화탁발순례단 단장, 정념 조계종 호법부장 서리 등 4명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그는 지난 15일 <조선일보> 인터넷판이 “총무원에 따르면 성호 스님은 2004년 12월 사찰에서 여승을 성폭행하려다 여승과 여승 어머니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실패”했다고 보도한 기사로 자승 총무원장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도법 스님이 지난 17일 <컨슈머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성호 스님을 두고 “종단에서는 이미 한참 전에 불미스러운 일(비구니 성폭행 의혹)로 제적당한 사람”이라고 한 말을 문제 삼았다.

그는 고소장에 이들 기사만을 증거자료로 첨부했을 뿐, 이들 기사가 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를 입증하는 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성호 스님은 이날 검찰에 나와 “나는 폭로전문가가 아니다. 조계종이 잘 되자고 고소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성호스님은 이미 자승 총무원장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 상황이다. 지난 15일 <문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인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자승 총무원장이 성매수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탓이다.

성호스님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문제삼은 <조선닷컴> 보도의 경우, 같은날 조계종 총무원이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밝힌 내용이다. 조계종 총무원은 15일 오후 ‘종단 제적자 정한영의 음해 발언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조처’라는 보도자료를 내어 성호스님이 성폭행 혐의로 고소된 사건과 폭행, 사찰 재산 횡령 등으로 재판 또는 수사를 받고 있는 사안 4~5건을 공개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성호스님의 이날 고소와 관련해 “보도자료에 나간 내용은 모두 공식적인 문서로 확인되는 내용들”이라며 “대응할 가치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해 온 진보적 승려들의 모임인 실천불교전국승가회도 22일 성호스님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성호스님은 지난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종단에는 실천승가회니 이런 단체가 있는데 과거 민주화운동 당시에 초심은 좋았는데... 지금은 그 사람들이 좋은 자리 차지하다 보니까 가장 부패 집단으로 전락이 돼 버렸다”라며 “예를 들어서 광우병 그런데 촛불정국에 (사람을) 동원시키고... 돈을 도둑질해다가 암만해도 그 민중당인지 이쪽으로 자금이 흘러갔지 않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쪽 관계자는 “도박을 한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매를 때려야 할 사람이 때리면 달게 맞겠는데 교계에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은 분이 폭로를 남발하니 속으로만 끙끙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황춘화 진명선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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