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프로덕션’ 창립 고 문익환 목사 며느리 정은숙씨
‘늦봄프로덕션’ 창립 고 문익환 목사 며느리 정은숙씨
문 목사 정신·남편의 예술 이어
끊어진 남북 문화 교류 이을 것
서울광장 610시민대합창이 출발점 생전의 늦봄 문익환 목사는 가족끼리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집안일을 입에 올린 적이 없었다. 늘 고통받는 자들과 통일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때마다 맏며느리는 시아버지의 이야기를 찬찬히 새겨들었다. 문 목사와 시어머니 박용길 장로가 남겨두고 간 그 길을 이제는 며느리가 앞장서 걸어 간다. 정은숙(사진) 성신여대 음대 석좌교수가 18일 창립하는 늦봄프로덕션의 대표를 맡았다. 통일맞이 산하단체인 늦봄프로덕션은 문 목사의 민주·인권·통일 철학과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려 했던 문호근 전 예술의전당 예술감독의 구상을 이어받고자 만들어졌다. 문 감독이 창작한 동학농민운동 소재 <금강>같은 우리 가극과 국악 등 다양한 예술공연을 제작해 남과북이 문화로 만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16일 서울 수유동 자택에서 만난 정 대표는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 교류가 단절됐지만 문화 교류는 곧 재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이를 준비 없이 맞을 수는 없다는 뜻에 공감해 프로덕션 운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출범 첫 사업으로 새달 10일, 6월 민중항쟁 25돌을 기념해 서울광장에서 열릴 ‘610 시민대합창 우리 승리하리라’를 준비하고 있다. 그가 6년째 단장을 맡고 있는 한겨레평화의나무합창단과 전 국립오페라단합창단을 비롯 25일까지 모두 610명의 시민단원을 모아 함께 무대에 선다. 정 대표는 “민주화를 기념하는 날에 잊혀져 가는 그때 그 열정과 함성을 되살리고자 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1970년 데뷔한 이래 국립오페라단 프리마돈나 최다 출연 기록을 세운 소프라노다. 2002년 국립오페라단장을 맡아 오페라 대중화 바람을 일으켰던 그는 2008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화재사건을 계기로 세번째 임기중 중도하자했다. “유 장관이 ‘전 정권 분들은 스스로 그만두라’고 압박하던 그해 연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화재가 나니까 문화부의 담당국장한테서 ‘관둬야 되는 거 아니냐’며 계속 전화가 왔어요.” 참여정부 시절 인사들을 축출하려고 불법사찰과 함께 온갖 압력을 넣었던 이명박 정부의 전횡 앞에서 그도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시부모와 남편의 뜻이 담긴 통일맞이를 지키고 있는 정 대표는 “죽는 날까지 통일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힘닿는 데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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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남북 문화 교류 이을 것
서울광장 610시민대합창이 출발점 생전의 늦봄 문익환 목사는 가족끼리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집안일을 입에 올린 적이 없었다. 늘 고통받는 자들과 통일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때마다 맏며느리는 시아버지의 이야기를 찬찬히 새겨들었다. 문 목사와 시어머니 박용길 장로가 남겨두고 간 그 길을 이제는 며느리가 앞장서 걸어 간다. 정은숙(사진) 성신여대 음대 석좌교수가 18일 창립하는 늦봄프로덕션의 대표를 맡았다. 통일맞이 산하단체인 늦봄프로덕션은 문 목사의 민주·인권·통일 철학과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려 했던 문호근 전 예술의전당 예술감독의 구상을 이어받고자 만들어졌다. 문 감독이 창작한 동학농민운동 소재 <금강>같은 우리 가극과 국악 등 다양한 예술공연을 제작해 남과북이 문화로 만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16일 서울 수유동 자택에서 만난 정 대표는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 교류가 단절됐지만 문화 교류는 곧 재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이를 준비 없이 맞을 수는 없다는 뜻에 공감해 프로덕션 운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출범 첫 사업으로 새달 10일, 6월 민중항쟁 25돌을 기념해 서울광장에서 열릴 ‘610 시민대합창 우리 승리하리라’를 준비하고 있다. 그가 6년째 단장을 맡고 있는 한겨레평화의나무합창단과 전 국립오페라단합창단을 비롯 25일까지 모두 610명의 시민단원을 모아 함께 무대에 선다. 정 대표는 “민주화를 기념하는 날에 잊혀져 가는 그때 그 열정과 함성을 되살리고자 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1970년 데뷔한 이래 국립오페라단 프리마돈나 최다 출연 기록을 세운 소프라노다. 2002년 국립오페라단장을 맡아 오페라 대중화 바람을 일으켰던 그는 2008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화재사건을 계기로 세번째 임기중 중도하자했다. “유 장관이 ‘전 정권 분들은 스스로 그만두라’고 압박하던 그해 연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화재가 나니까 문화부의 담당국장한테서 ‘관둬야 되는 거 아니냐’며 계속 전화가 왔어요.” 참여정부 시절 인사들을 축출하려고 불법사찰과 함께 온갖 압력을 넣었던 이명박 정부의 전횡 앞에서 그도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시부모와 남편의 뜻이 담긴 통일맞이를 지키고 있는 정 대표는 “죽는 날까지 통일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힘닿는 데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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