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국내 반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성결혼을 지지한다고 밝힌 데 대해 국내 종교 및 시민단체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성소수자 인권 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했다. 곽이경 동성애자인권연대 대표는 10일 “오바마 대통령이 성소수자에게 공평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진보적 자세를 취한 것을 환영한다”며 “그의 다른 정책과는 별개로 그의 발언은 한국의 성소수자 단체들이 목소리를 내는 데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이종걸 사무국장은 “동성애자들의 실제적인 필요에 귀를 기울여 이에 맞는 입장을 표명해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하며, 국내에서도 동성간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해주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성애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보수 성향의 기독교 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규호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은 “한국의 기독교 시민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 동성애자를 동성애자로 살게 하는 것으로는 그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요나 홀리라이프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이 표를 얻기 위해 편향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나 보수 정치인들이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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