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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초등생 31% “토요일 점심, 굶거나 혼자 먹거나”

등록 2012-05-04 20:36

참교육연, 5·6년생 1523명 조사…전국 11만명 점심 굶을듯
도시락 배달 등 대책 시급…중학생 18%는 아침 자주 걸러
초등학생 열에 셋은 토요일에 점심을 혼자 먹거나 아예 먹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산하 참교육연구소가 지난달 11일부터 아흐레 동안 전국의 초등학교 5·6학년생 15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토요일에 점심식사를 누구와 먹느냐’는 질문에 “혼자 먹는다”는 어린이가 27.9%에 이르렀다. 3.2%는 “아예 먹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국의 초등학생 330만명 가운데 11만명 안팎이 토요일에는 점심을 못 먹는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손충모 전교조 대변인은 “학부모의 30%가 토요일에도 일한다는 지난해 조사 결과로 봐도 이런 실태는 이미 지속돼 온 것”이라며 “이제라도 지역의 복지센터가 토요일 점심도시락을 배달하게 하는 등 교육과학기술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계는 토요일 결식아동 문제와 관련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편성해 의무적으로 점심밥을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면 해결하기 힘든 것으로 본다.

중학생 다섯에 한 명은 일주일에 닷새 이상은 아침을 먹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6∼7월 서울시내 초·중학생 10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중학생의 18.3%가 일주일에 닷새 이상은 아침을 안먹는다고 답했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도 11.7%에 이르렀다.

중학생은 초등학생에 견줘 아침밥은 더 자주 거르면서 라면이나 튀김, 탄산음료 등 비만을 부르는 음식은 더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의 경우 중학생의 22.6%가 “일주일에 3번 이상 먹는다”고 답해, 초등학생의 18.7%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일주일에 3번 이상 라면을 먹는다는 비율도 중학생은 24.9%, 초등학생은 17.7%였고, 튀김은 중학생이 22.2%, 초등학생이 16.0%로 조사됐다.

전종휘 기자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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