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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소환조사
‘파이시티 자금’ 수억 받은 혐의
예전 의혹들과 달리 해명 안해
‘파이시티 자금’ 수억 받은 혐의
예전 의혹들과 달리 해명 안해
파이시티 개발사업 인허가 비리를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2일,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영준(52)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박 전 차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박 전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변호사와 함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로 나왔다. 박 전 차장은 ‘파이시티로부터 돈 받은 사실을 인정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내저은 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국철 에스엘에스(SLS) 회장의 구명 로비 청탁 등 이전에 제기된 의혹과 달리 이번 사건에 대해선 해명을 안 하는데,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이국철 사건 때 보면 언론이 너무 많이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해서, 이번에는 모든 사실관계를 검찰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한 뒤 11층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날 박 전 차관을 상대로 받은 돈의 액수와 시점, 대가성 여부, 사용처 등을 밤늦게까지 집중 조사했다. 박 전 차관은 서울시 정무국장 재직 때인 2005~2006년 5월 이 전 대표로부터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2000만~3000만원을 받고, 2006년~2007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 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이끌며 매달 1000만원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소 1억~2억원에 대해선 혐의 입증을 자신하며, 이 전 대표가 박 전 차장의 아파트 구입 자금 용도로 2008년 브로커 이아무개(60·구속)씨에게 건넸다는 10억원이 박 전 차장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도 확인중이다. 또 지난해 5월 포스코건설이 파이시티 시공사로 선정되는 데 박 전 차관의 영향력이 작용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의 진술을 듣고 추가 또는 보완이 필요한지 검토한 뒤 증거관계를 토대로 사법처리 수위와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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