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여성 살해사건 뒤…
한동안 잠잠하던, 납치를 가장한 보이스피싱이 ‘수원 20대 여성 살해 사건’으로 인한 불안 심리를 이용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9시30분, 한 40대 여성이 급박한 목소리로 서울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로 전화를 걸어왔다. “딸이 중학교에 다니는데 납치됐대요. 지금 은행으로 가서 돈을 보내지 않으면 그냥 두지 않겠대요.” 이 여성은 숨 넘어갈 듯한 목소리로 경찰관에게 “전화 너머로 ‘엄마~ 악!’ 소리가 들렸는데 제 딸 목소리가 맞아요”라며 “딸이 전화를 안 받는 걸 보니 납치가 맞는 것 같아요. 빨리 딸을 찾아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는 지령을 받은 서울 송파경찰서 강력4팀 경찰관 6명은 신씨의 딸이 다닌다는 송파구의 한 중학교로 출동하면서 학교로 전화를 걸었다. 경찰이 학교 교사에게 학년과 이름을 대자 얼마 후 학생이 반에서 수업을 듣는 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신고가 들어온 지 15분 만에 4팀장은 형사과장에게 보이스피싱이었다고 보고하고 경찰서로 돌아왔다.
송파서 강력4팀이 사무실로 돌아온 지 2시간이 지난 오전 11시50분 전화기가 다시 울렸다. ‘여동생이 고등학교 1학년인데 어딘가로 끌려간다고 한다. 건물 지하상가에 있다는데 어딘지 모른다고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는 납치 사건 지령이었다. 출동한 강력4팀은 송파구의 한 고등학교로 전화를 걸어 여학생이 안전한 것을 확인했다.
송파서 김한곤 강력계장은 “3~4년 전에 많이 있던 재래식 보이스피싱이 수원 20대 여성 살해 사건 이후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전화를 받으면 돈을 보내기 전에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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