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음제 먹여 집단 성폭행 혐의
기획사 대표·가수 등 4명 조사
기획사 대표·가수 등 4명 조사
서울 강남경찰서는 연예인 지망생을 집단 성폭행(특수 강간)한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된 ㅇ엔터테인먼트 대표 장아무개(51)씨 외에도, 30대 남자 가수와 ㅇ엔터테인먼트 소속 5인조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 2명을 같은 혐의로 조사중이라고 17일 밝혔다. 피해자도 여가수 1명을 포함해 11명으로 늘어났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 등은 2008년부터 거의 매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기획사에서 연예인 지망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기획사 사무실에서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연예인 지망생들이 어울리는 술자리를 만들어 피해 여성들에게 최음제를 탄 맥주 등을 마시게 한 뒤, 혼자 또는 집단으로 성폭행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장씨는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게 기획사 지하 연습실에서 연예인 지망생들을 성폭행하도록 지시하고, 자신의 5층 사무실에서 폐회로텔레비전(CCTV)으로 성폭행 장면을 지켜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 2명은 미성년자인 10대 때부터 성폭행에 가담해 왔고, 30대 남자 가수는 현재 가수 활동을 하지 않고 다른 기획사에서 임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10일 ㅇ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최음제와 성인용품 도구, 시시티브이 영상기록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인 가수와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장씨보다 늦게 조사를 받았고, 성폭력 사건은 법률 해석이 다양해 아직 구속 여부를 결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장씨의 혐의가 알려진 뒤 피해자들이 속속 경찰에 신고를 해와 피해자 수가 기존에 알려졌던 6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명은 이미 가수로 데뷔했고, 2명은 미성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피해자들에게 ‘나는 조직폭력배 출신이고 연예계 인맥도 넓다. 나한테 잘 보이면 유명 연예인으로 키워주겠다’고 말해, 피해자들이 그동안 경찰에 신고하기를 꺼려왔다”며 “피해자들이 추가로 경찰에 신고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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