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희생자 8인의 넋 기리며…> 유신 최대의 조작사건 희생자인 인혁당 사형수 8명을 기리는 ‘4·9 통일열사 37주기 추모식’이 8일 오후 서울 현저동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렸다. 4·9통일평화재단은 성명을 내어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역사와 국민 앞에 아버지의 죄를 사과하고 죽은 영령들과 그 가족에게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날부터 새달 3일까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내 12옥사에서 추모전시회 ‘꽃이 되어 바람이 되어’가 열린다. 김정헌·임옥상씨 등 민중미술 작가 26명은 14일부터 인혁당 사건 관련 회화·설치작품 25점도 전시한다. 글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대문형무소서 37주기 추모식
4·9재단 ‘박근혜 위원장 사죄를’
4·9재단 ‘박근혜 위원장 사죄를’
4·9 통일평화재단은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4·9 통일열사 37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이날 추모행사는 인혁당 사건 유족과 관련자들,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묵념으로 시작했다. 김금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명예이사장, 원혜영 전 민주당 대표, 송경동 시인이 추도사와 추도시를 차례로 낭독하며 사형수들의 넋을 기렸다.
4·9통일평화재단은 성명서에서 “8명의 사형수들은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희생된 사람들이 아니라 박정희를 정점으로 하는 유신정권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정권살인의 희생자였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역사와 국민 앞에 아버지의 죄를 사과하고 죽은 영령들과 그 가족에게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4·9통일평화재단은 추모제와 함께 이날부터 5월13일까지 36일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내 12옥사에서 추모전시회 ‘꽃이 되어 바람이 되어’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혁당사건 사형수 8인의 영정과 유품, 약력과 일대기, 구명운동과 명예회복운동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사진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박정희 정권 시절 주요 사진들도 함께 전시된다. 김정헌·임옥상씨 등 미술 작가 26명은 14일부터 인혁당 사건 관련 회화·설치작품 25점도 전시한다.
이날 우연히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한 민소윤(23·학생)씨는 “인혁당 사건으로 박정희 독재정권의 어두웠던 과거를 자세하게 알게 됐다”며 “이 같은 일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선거 때마다 꼬박꼬박 투표 잘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 행사에서는 홍익대 인디밴드 요술당나귀와 바닥소리 최용석의 판소리,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문지오씨 등이 문화공연을 펼쳤다. 안경호 4·9통일평화재단 조사실장은 “젊은 세대가 열사들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엄숙하고 진지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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