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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 박정희 비자금 관리인인데…” 20억대 사기

등록 2012-03-21 21:33

금괴 사진 등으로 꾄 50대 구속
서울 강동경찰서는 21일 고 박정희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이라고 속여 수십억원을 뜯어낸 혐의(상습사기)로 박아무개(57)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공범 6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 등은 최아무개씨에게 금괴 사진과 위조한 구권화폐, 미국 달러 등을 보여주며 이를 팔아서 130억원을 주겠다고 속여 지난해 10월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3억650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모두 7명한테서 같은 수법으로 22억8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자신들이 위조한 5000억엔 짜리 일본 채권을 담보로 제공해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등은 2006년 초부터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돌며 회장·사장·실장 등의 직함을 들고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지하 창고에 있는 금고에 수조원어치의 미국달러·구권화폐·일본채권·금괴가 있다’”며 “‘금고를 열려면 많은 경비가 필요한데 돈을 대주면 이를 내다 팔아 많은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속이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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