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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보험금 타내려 지른 불을 횟집 직원이 꺼버리자…

등록 2012-03-21 14:14

 지난해 11월 양아무개(42)씨는 은행과 지인들로부터 7억5000만원을 빌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사거리 빌딩 4, 5층에 한 층당 160평 규모로 한우 전문 대형식당을 열었다. 하지만 2달 만에 도매업체에 고기값 1억원이 밀릴 만큼 장사가 되질 않았다. 소형식당은 장사가 잘 안 돼도 1년은 버틸 수 있지만, 대형식당은 3개월 안에 결판난다는 주변의 이야기에 양 사장은 장사를 계속할 마음을 접었다.

 투자금을 회수할 방법에 골몰하던 양 사장의 생각은 자신의 가게를 불태우고 화재보험금을 타자는 데까지 미쳤다. 양 사장은 보험설계사인 아내를 통해 12억원을 보장해주는 화재보험에 들었다. 지난 1월 양 사장은 예전에 견인차 사업을 같이 하다가 식당 관리이사로 앉힌 김아무개(41)씨를 불렀다. 양 사장은 보험금을 타면 2억원을 주겠다면서 관리이사 김씨를 꼬드겼다. 양 사장은 건물 전체를 불태우면 경찰이 자신들의 범행으로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며, 방화시간을 지연시켜 알리바이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도 가르쳐줬다.

 지난달 6일 새벽 3시. 관리이사 김씨는 건물 2, 3층 계단의 소파와 바닥 벽에 양 사장이 가르쳐준 대로 불이 나게 할 준비를 마친 뒤 양 사장과 함께 노래방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불이 나기 시작하던 시간에 퇴근하던 2, 3층 횟집 직원이 불을 끄면서부터 피의자들의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1차 방화에 실패한 김씨는 새벽 5시께 빌딩으로 돌아와 같은 곳에 다시 불을 질렀고, 이 불은 5층 건물 전체를 태웠다.

 하지만 화재 현장에 파라핀 기름이 든 페트병이 다 타지 않고 남아 있던 것이 경찰 현장감식반의 눈에 띄었다. 방화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경찰은 주변인물을 조사하다 장사가 잘 안 되던 한우식당 양 사장이 사건 직전 매달 200만원씩 납입하는 화재보험에 들었다는 걸 의심스럽게 생각했다. 경찰은 양 사장의 식당 관계자들의 범행 당일 행적을 좇던 중, 감시카메라에 관리이사 김씨가 주차장을 지나 계단으로 가는 모습이 잡힌 걸 찾아냈다. 사건 당시 김씨는 감시카메라 사각지대를 다 파악하고 있지만 1차 방화에 실패한 것에 당황해 작동되고 있던 카메라 앞을 지나간 것이었다. 경찰은 김씨를 추궁했고 결국 사건 일체를 자백 받았다.

 서울송파경찰서는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건조물방화)로 김씨를 구속하고, 이를 사주한 혐의로 양 사장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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