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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립대 학생 “등록금 8만원 내리고 이 고생을…” 분통

등록 2012-03-18 20:51수정 2012-03-18 21:47

진자랑 부산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을 비롯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학생 대표들이 1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머리를 밀고 있다. 뉴스1
진자랑 부산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을 비롯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학생 대표들이 1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머리를 밀고 있다. 뉴스1
강좌수 줄이고 인원 늘리고…스쿨버스 노선 축소
사립대들, 등록금 인하 땜질용 ‘꼼수’ 남발

학생들 “찔끔 내리고 교육질 악화” 분통
학부서 낮춘 금액 대학원서 올려 빈축도
지난 13일, 건국대 서울캠퍼스 산학협동관에서 진행된 교양과목 ‘초급 독일어’ 수업이 끝나자 땀 냄새가 뒤섞인 열기와 함께 학생들이 강의실 문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 수업은 지난 학기와 같은 강의실을 사용하지만, 수강 인원은 40명에서 48명으로 늘었다. 바로 옆 ‘초급 일본어’ 강의실 사정도 마찬가지다. 수강인원을 40명으로 제한했지만 실제 수강생은 47명이다. 3학년 박아무개(24)씨는 “군입대 전엔 이렇게 콩나물 교실에서 수업을 듣진 않았다”며 “등록금 8만원 내리고 이런 고생을 하느니 차라리 안 내리는 편이 낫겠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사립대학들이 올해 등록금을 2~3%가량 소폭 인하하면서, 이를 보전하기 위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적립금 사용 확대나 건축비 등 자산적 지출을 축소하려는 노력보다는 교육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경우가 있어 문제다. 올해 등록금을 2.5% 인하한 건국대는 교양과목 수를 지난 학기 259개에서 210개로 49개 줄이고 한 강좌당 수강생은 늘렸다. 학교 쪽은 “올해 교양과정을 개편해 융합복합과정과 글쓰기 관련 과목을 두배 늘리고 교양강의를 대형화하면서 강좌와 시간강사 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대구대는 최근 스쿨버스 노선을 통폐합하면서 229개 노선 중 23개를 없애, 학생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인근 지역에서 통학하는 일부 학생들은 스쿨버스를 이용하지 못해 시외버스나 택시를 타야만 한다. 학생들은 학교가 올해 등록금을 3% 인하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학교 쪽은 “지하철 신설과 버스 업체를 최저가 입찰로 선정해 노선이 줄어든 것이지 등록금과는 관계없다”고 해명했다.

학부 등록금은 내리면서 학생 결집력이 약한 특수·전문대학원 등록금을 올려 빈축을 사는 경우도 있다. 고려대 특수·전문대학원생들은 최근 연합회를 구성하고, 학교 쪽에 등록금 3% 인상 철회와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참여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 올해 학부 등록금은 2% 인하했고, 일반대학원 등록금은 동결됐다. 연세대도 학부 등록금은 2.3% 낮췄지만 전문·특수대학원 등록금은 평균 2.5% 올렸다. 고려대 교육대학원에 재학중인 황아무개(29)씨는 “지난 학기 540만원 정도의 등록금을 올해 575만원으로 올렸다”며 “함께 공부하는 학생 수가 많으면 50명에 이르고, 한 학기당 10학점 정도 듣는 상황에 비해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김지훈 박현정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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