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신청 받아들여지지 않아
노조 “무리하게 열차 태운 탓”
노조 “무리하게 열차 태운 탓”
공황장애(뚜렷한 이유 없이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증상)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기관사가 지하철 운행 근무를 마치고 선로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이 기관사는 공황장애로 업무를 계속하기 힘들다며 두 차례나 사무직으로 전직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심적 괴로움을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오전 8시5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왕십리역에서 지하철 기관사 이아무개(43)씨가 마천행 열차에 뛰어들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씨는 직원 전용 스크린도어 출입문을 열고, 터널을 통과해 들어오던 열차에 몸을 던졌다. 이씨는 이날 오전 6시48분부터 7시55분까지 오전 근무를 마치고 5호선 답십리역에서 다음 근무자와 교대했다.
민주노총 도시철도노조와 유가족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씨는 지난해 6월 공황장애로 10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씨는 또 지난해 초와 올해 2월 “공황장애로 승무업무를 할 수 없다”며 회사 쪽에 전직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사무직은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 전직 신청을 전부 다 받아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13일 오전 이씨의 죽음과 관련해 도시철도공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운행이 힘든 상황의 기관사를 무리하게 열차에 태워 사고가 난 것”이라며 “정신적 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관사가 2004년부터 지금까지 3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공사 쪽은 “사망 경위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전직 문제로 연결짓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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