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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중FTA 첫 공식절차, 공청회부터 ‘파행’

등록 2012-02-24 20:25수정 2012-02-24 22:16

24일 오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위한 공청회가 열린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농민단체 회원들이 공청회를 저지하기 위해 단상 주변으로 몰려들며 행사 진행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24일 오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위한 공청회가 열린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농민단체 회원들이 공청회를 저지하기 위해 단상 주변으로 몰려들며 행사 진행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방청객 질문 묵살 신속진행
“이게 토론회냐” 곳곳서 고성
오전 한때 농민들 단상 점거
정부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이 첫 공식 절차인 공청회부터 파행을 겪었다. 농민 100여명이 24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공청회장에 몰려가 4시간 동안 “전면 중단”을 외치며 단상 주변을 점거하고, 출동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때문에 최석영 외교통상부 에프티에이(FTA) 교섭대표는 예정 시간을 1시간 반 넘긴 오전 11시30분 청원경찰이 여러 겹으로 둘러싸 보호하고서야 개회사를 할 수 있었다. 오후에도 농민들이 “농민 다 죽인다” “그만해”라고 고함치며 저지해, 발제자들이 서둘러 5분짜리 발표문을 읽어내려가는 졸속 공청회가 벌어졌다.

오후 2시 이후 농민들을 강제 격리하고 진행된 3개의 세션 토론에서, 사회자들은 하나같이 “귀 기울여 경청하겠다”는 말을 반복했지만 반대하는 의견을 진지하게 들으려는 자세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방청객의 질문은 묵살됐고, 그때마다 “이게 무슨 토론이냐”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마지막 종합토론 또한 서면으로 발언을 신청했던 19명 중 17명이 이미 공청회장을 떠난 뒤여서 맥빠진 요식행위에 그치고 말았다. 방청석의 한 농민은 “지금처럼 대충 하는 공청회는 무효”라며 “정치적 의지로 중국과의 에프티에이를 밀어붙인다면 역사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청회에 앞서 김준봉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은 코엑스 앞에서 농민단체 기자회견을 열어 “한-중 에프티에이는 우리 농업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공청회를 무산시키고 정부가 한-중 에프티에이를 포기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중에프티에이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회원들도 같은 시각 공청회장 입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공청회는 협상 돌입을 위한 요식행위이며 수순 밟기일 뿐”이라며 “1% 부자만을 위한 한-중 에프티에이 추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공청회를 연 데 이어, 에프티에이 민간자문회의와 추진위원회 심의, 대외경제장관회의 의결 등의 후속 절차를 밟아나가기로 했다. 이르면 4~5월께 협상개시 선언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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