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과 모친 이선애 전 상무에 대한 판결에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재벌 총수의 불법행위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중형이 구형되어도 판결에서는 집행유예 등 ‘솜방망이’ 처벌이 많았던 점에 비추면 상당히 강도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총수가 재판을 받고 있는 한화그룹과 에스케이(SK)그룹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경영진은 회사와 주주들에게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힌 혐의로 지난해 1월 불구속 기소됐고, 검찰은 지난 2일 김승연 회장에게 징역 9년, 추징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 한화 역시 태광과 비슷한 시기에 기소돼 지난해 재판을 받아왔다. 한화 관계자는 “태광과 달리 개인 착복이 아니어서 사안이 다르다”면서도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한화그룹의 선고공판은 23일로 예정됐지만, 재판을 맡아온 부장판사의 인사이동 등의 이유로 연기됐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형제가 재판을 받고 있는 에스케이그룹도 긴장 상태다. 그동안 가족이 연루되었을 경우 대표자만 처벌해오던 관행과 달리, 이날 태광그룹 재판부가 “모자관계라고 형을 쪼갤 수가 없다”고 밝히고 중형을 선고했기 때문이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횡령 혐의를 받고 있지만, 실제 횡령은 없었다는 게 그룹의 입장”이라며 “태광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구본권 이승준 기자 starry9@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한-미FTA ‘3월15일 0시’ 발효
■ 집 인터넷 접속방법 많은데 1회선당 1개만 하라고?
■ “돈봉투 배달시켰는데 택배기사를 구속 기소”
■ 유언 맥그레거 ‘남자 마음’ 잡을까
■ 담뱃값 올리더니…필립모리스 울상
■ 한-미FTA ‘3월15일 0시’ 발효
■ 집 인터넷 접속방법 많은데 1회선당 1개만 하라고?
■ “돈봉투 배달시켰는데 택배기사를 구속 기소”
■ 유언 맥그레거 ‘남자 마음’ 잡을까
■ 담뱃값 올리더니…필립모리스 울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