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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광훈 목사 “전교조에서 1만명이 ‘성 공유’”

등록 2012-02-08 14:33수정 2012-02-08 15:47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기도회서 인권조례 통과 문제 삼으며 원색적 비난
“목숨 건 전교조 결사대 36만명”
박원순시장엔 “개XX” 막말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장)가 “전교조 안에 성을 공유하는 사람이 1만명 있다”고 막말을 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개XX”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지난 1월7일 전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통과를 문제 삼으며 이런 내용의 주장을 펼쳤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서 내는 <교육희망>이 입수해 8일 <한겨레>에 제공한 1시간16분 분량의 당시 녹취파일을 들어보면 전 목사는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통과에 대해 비판하며 이런 주장을 펼쳤다.

이 지역 목사와 장로 등 100여명이 모인 이 기도회에서 전 목사는 “서울시 조례에 임신자유권이 통과됐다”며 “중요한 말 하나 알려드리겠다”고 입을 뗐다. “전교조 안에 성을 공유하는 사람 1만명 있어요. 이게 어디서 나왔냐. 과거 빨치산 남로당들이 지리산에서 자기들의 조직을 이탈하지 못하게 하려고 성을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전교조가 만든 책(을 보면) 자기들의 원조가 남로당이라고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빨갱이, 좌파 이러한 성향을 가진 자들이 성을 무한정 개방한 겁니다.”

[전광훈 목사 ‘전교조 비난’ 음성파일 듣기]

그는 또 박원순 시장을 표적 삼아 막말을 쏟아냈다. 전 목사는 “욕 한마디 하겠다. 개××”라고 입을 뗀 뒤 “이 개××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안 합니다. 애국가 안 부릅니다. 서울시장 취임식 할 때 국기 경례, 애국가 불러야죠? 이것을 하기 싫어서 지 혼자 안에서 했어요. 미쳤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이미 자신의 온라인 취임식 생중계 등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애국가를 불렀다. 사실과 다른 주장이다.

전 목사는 전교조에 대해 각종 음해성 발언도 내놓았다. 그는 “그들(전교조 교사)은 국어, 산수, 사회, 자연 할 것 없이 매 수업시간 5분 동안에 6·25를 북침이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교조 제일 많을 때는 18만, 지금은 위장 탈당해서 일부러 몸집을 줄이려고 5만 명으로 낮춰놨어요. 실제 전교조는…전화 문자메시지로 동시에 목숨 걸고 움직일 수 있는 결사대가 전국에 36만 명”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자기주장의 근거로 “일부러 일반 선생님을 전교조에 가입시켜 모든 비밀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교조에서도 회비 많이 내고 돈 많이 내니까 계급이 금방 올라가.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모든 비밀을 보고받게 됐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5년 동안 전교조를 추적해 본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교조 쪽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전교조는 “조합원이 가장 많았을 때는 2003년이었는데, 당시 조합원은 9만3000여 명”이라고 밝혔다. 또 “2010년 교과부 자료를 보면 전국 초중고 교사 수는 44만여명이고 이 가운데 보수단체인 한국교총 회원은 16만여명”이라며 전 목사의 전교조 교사 36만명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박효진 전교조 사무처장은 “해마다 전교조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는 전교조 조합원 확대인데, 몸집을 줄이려고 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거짓말을 반복하며 전교조와 교사들의 명예를 훼손한 전 목사에 대해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목사는 한편, 이 자리에서 이런 내용의 주장을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알리고 청와대에서 기도회를 열자고 제안해 구체적으로 추진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종교는 기독교, 정치는 이승만, 지역적으로는 전라도 사람이 대한민국을 세웠다. <동아일보> 김성수 세력이 대한민국을 세우지 않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전 목사의 발언에 “아멘”을 외치며 크게 호응했다.

이에 대해 전광훈 목사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등에서 성에 대한 개념이 보통 상식을 벗어나 너무 쉽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만명이 성 관계 등을 맺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안이한 성 의식을 공유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진보를 무조건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교조나 민주노동당처럼 종북 세력을 진보와 구분해서 뿌리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올 4월 총선을 앞두고 ‘나라와 교회 바로 세우기 운동본부’ 대표 등으로 활동하며 기독교 정치세력화를 꾀하고 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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