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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완서 기금’ 인문학 발전 밑거름 된다

등록 2012-01-20 16:44수정 2012-01-20 20:19

서울대, 기부유산 13억으로 박사후 연구자 등 지원
‘연구 펠로’ 매년 1명 선발…2년간 월250만원 제공
지난해 별세한 작가 박완서씨의 유산 13억원이 젊은 인문학 연구자들을 돕는 데 쓰인다.

서울대 인문대는 박씨가 남긴 사재로 조성한 기금을 인문학 분야의 ‘박사후 연구자’들에게 지원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인문대는 인문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자 가운데 학위논문과 연구 계획서 등을 토대로 매년 1명을 ‘박완서 기금 연구 펠로’로 선발해 2년간 월 250만원(연간 30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위논문의 마무리 단계인 박사과정 학생을 매년 1명씩 장학생으로 선정해 1년간 월 10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인문대 관계자는 “서울대에서 학위를 받은 연구자만이 아니라 국내 대학의 모든 신진 인문학 연구자들이 선발 과정에 응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의 유족은 고인이 남긴 현금 자산 전부인 13억여원을 지난해 박씨의 모교인 서울대 인문대에 학술기금으로 기부한 뒤 학교 쪽과 사용처를 논의해 왔다. 인문대는 기부받은 금액에 대학 예산을 일부 보태어 기금을 운용하기로 했으며, 유족도 기금의 운용 상황을 봐가며 추가로 기탁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1950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지만 한국전쟁 탓에 중퇴했다. 그는 2006년 문화예술인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문대는 수혜자 심사를 맡을 ‘박완서 기금 운영위원회’를 인문학 각 분야의 교수들로 구성하고, 박씨의 1주기인 이달 22일 첫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인문대 관계자는 “박완서 선생의 정신을 잇도록 유족들이 학교에 기금 운영을 전적으로 맡긴 데 감사한다”며 “펠로로 선발된 연구자를 위해 인문대 내에 별도의 연구실을 제공하는 등 예우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출판사 문학동네는 박씨의 1주기에 맞춰 박씨가 2008~2010년 문예지에 발표한 단편소설 3편과 문인들이 추천한 대표 단편소설 3편을 묶어 마지막 소설집 <기나긴 하루>를 출간했다고 이날 밝혔다. 30일에는 고인이 말년을 보냈던 경기도 구리시의 시청 강당에서 추모 공연이 열린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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