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부터는 군인들이 먹는 밥상에서 수입 쇠고기가 사라지고, 국내산 육우(고기용으로 사육하는 젖소) 고기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육우 고기도 팔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소값 폭락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육우 농가를 집중 지원하기 위해 군 부대에 납품하는 수입 쇠고기를 전량 육우 고기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애초 수입 쇠고기 대신 한우와 육우를 섞어 군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던 바 있다. 농식품부는 또 돼지고기 군납 물량의 절반가량을 한우와 육우로 대체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쇠고기 수요가 줄어드는 설 연휴 이후부터 수입 쇠고기를 전량 육우로 대체하기로 국방부와 합의하고, 세부 시행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저급육 시장에서 수입 쇠고기와 경쟁하는 육우는 한우보다 더 큰폭으로 값이 떨어졌다. ‘1만원 송아지’로 알려진 것도 한우가 아니라 육우에 관련된 것이었다.
군에 공급되는 수입 쇠고기는 군인 1명당 하루 9g으로, 이를 모두 육우로 대체할 경우 큰소 1만 마리에 해당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도축한 전체 육우 9만1000마리의 10%를 넘는 상당히 많은 물량이다. 농식품부는 또 군인 1명당 하루 60g씩 공급하는 돼지고기의 절반을 한우와 육우로 바꿔 공급하기로 국방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또 육우 고기의 판로 확대를 위해,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에서도 육우를 판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농협 매장에서는 한우만 판매하고 같은 국내산인 육우은 아예 취급하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전국의 낙농협동조합에서 육우전문 판매장을 곳곳에 개설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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