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무죄 석방 1인 시위 첫 주자로 나선 정지영 감독. 트위터 @kzaanfever 제공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의 무죄 석방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가 16일 시작됐다. 사법부를 정면으로 비판한 영화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 첫 주자로 나섰다.
정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헌법에서 규정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트위터 전문매체 <위키트리>는 정 감독이 1인 시위에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사실 정 전 의원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정 전 의원이 당연히 사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정당하다는 판단이 들어 1인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정 감독의 영화 <부러진 화살>은 2007년 교수지위 확인소송 사건의 항소심을 맡은 박홍우 부장판사에게 석궁을 쏘았다는 혐의로 구속됐다가 4년간 복역한 김명호(55) 전 성균관대 수학과 교수의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하고 있다. 박 부장판사는 정 전 의원의 ‘비비케이(BBK) 의혹 제기’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판사이기도 하다. 정 감독의 새 영화와 정봉주 의원이 묘한 인연으로 얽혀 있는 셈이다.
이날 첫 1인 시위 현장에는 정 전 의원과 함께 ‘나는 꼼수다’에 출연한 김용민 시사평론가, 주진우 <시사인> 기자를 비롯해 이번 판결에 대해 “나도 구속하라”며 강하게 문제제기를 해온 소설 <도가니>의 공지영 작가도 모습을 드러냈다.
정 전 의원의 보좌관인 여준성(@gildongi)씨는 “오늘 12시 광화문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 1인 시위는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님이 첫 스타트를 끊어 주시기로 했습니다”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 폭풍 RT 부탁”이라고 트윗을 날렸다. 여 보좌관은 “1인 시위는 정봉주 의원님 나오실 때까지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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