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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금감원도 넘어갈’ 복제 피싱사이트

등록 2012-01-12 20:44수정 2012-01-12 22:06

사기범들이 알려주는 누리집은 외관상 금융당국이 운영하는 공식 누리집과 동일하다.
사기범들이 알려주는 누리집은 외관상 금융당국이 운영하는 공식 누리집과 동일하다.
검찰 가장 “대포통장” 으름장
가짜 누리집에 정보 등록 요구
주소 ‘.net’ ‘co.cc’ 땐 의심을
전북 군산에서 건축 설계 사무실을 운영하는 송명욱(48)씨는 10일 오전 검찰청 수사관이라는 여성에게서 검찰에 출석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 여성은 “금융 사기 사건의 피의자가 당신이 대포통장을 개설해줬다고 진술했다. 검찰 출석 관련해 담당 과장에게 물어보라”며 전화를 돌렸다.

통화가 연결된 남성은 “180명 정도 피해자가 있는데 선생님도 그중 하나인 것 같다”며 “검찰에 출석할 필요는 없고 3개월간 계좌를 추적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감독원 누리집에 정보를 등록하라”며 한 누리집 주소를 알려줬다.

송씨가 누리집에 들어가 검찰 과장이라는 남성이 알려준 대로 계좌번호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넣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니, 은행에서 준 자물쇠 카드의 비밀번호 35개를 전부 입력하라는 항목이 떴다. 의심이 든 송씨가 “은행에 확인한 뒤에 다시 연락하겠다”고 하자, 이 남성은 당황하며 “비밀리에 진행하는 수사라 은행에 알리면 안 된다. 이러려면 당장 검찰에 출석하라”고 압박해오더니 포기한 듯 갑자기 전화를 끊었다.

송씨는 “수사관이라는 사람이 알려준 누리집이 번듯한데다, 걸려온 전화번호를 114에 확인해보니 검찰청이 맞다고 하고, 생년월일 같은 개인 정보도 알아 감쪽같이 속을 뻔했다”고 말했다.

피싱사이트가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도 11일 송씨의 사례와 비슷한 피해 신고를 받아 관련 사이트를 차단 조처했다고 밝혔다.

과거 보이스피싱처럼 어눌한 한국말이 아닌 유창한 서울말로 전화를 거는 교묘한 수법에 20~30대도 속아 넘어간 사례가 많다. 예전에는 통장의 잔고를 빼가는 수준에서 그쳤지만, 최근엔 얻어낸 인터넷뱅킹 정보를 가지고 3000만~4000만원씩 카드론 대출을 받아가 피해액이 더 커졌다.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실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go.kr’, ‘or.kr’ 등의 주소가 아닌 ‘.net’, ‘co.cc’ 등으로 끝나는 누리집 주소를 사용하면 피싱사이트인지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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