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기자회장
보도국장 불신임 투표 주도
사쪽 “투표강행은 사규 위반”
사쪽 “투표강행은 사규 위반”
<문화방송>(MBC)이 9일 뉴스 신뢰도와 시청률 추락에 대한 책임을 묻는 보도 책임자의 불신임투표를 주도한 박성호(사진) 기자회장을 <뉴스투데이> 앵커에서 경질했다. 징계를 위한 인사위 회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성호 기자회장은 이날 오후 “부장을 통해 사유 설명도 없이 내일(10일)부터 다른 사람이 앵커를 맡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문화방송 기자회는 앞서 이날 오전 “6~8일 실시한 불신임투표에서 투표 대상자인 평기자 117명 가운데 108명이 불신임을 결의해 92.3%의 찬성률로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문화방송 기자들은 불신임안이 가결된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이 뉴스 파행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지 않을 경우, 제작 거부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사쪽은 “엠비시 뉴스의 신뢰도와 시청률이 동반 추락했다는 기자회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느닷없는 투표 강행은 사규 위반 행위”라며 “사규에 따라 해사행위 여부를 가리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와이엠시에이(YMCA),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등 10개 시청자단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국민의 알권리 외면한 케이비에스에 묻는다-도청 당사자 케이비에스는 수신료 인상 논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공개질의서를 한국방송 쪽에 전달했다. 단체들은 회견문에서 “케이비에스가 ‘수신료 인상’이라는 자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 대표 경선 토론 중계를 무기로 정당과 국회를 겁박했다”고 비판했다.
권귀순 기자, 문현숙 선임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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