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근안에 고문당한 사람들 “애통하다” 눈시울

등록 2012-01-03 20:42수정 2012-01-03 23:10

함주명·안정호·정규용씨와 안희천씨 유족 “남의 일 같지 않다”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하관식이 치러진 3일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함주명(81)씨는 하관식이 잘 보이는 곳으로 가기 위해 고문 후유증으로 부은 다리를 끌고 흙비탈을 올랐다. 관이 내려지는 것을 보던 함씨는 “이근안에게 고문받은 같은 피해자로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 김씨의 별세 소식을 들었을 때 나도 고문 후유증으로 죽는 것 아닌가 덜컥 겁이 났었다”며 눈길을 먼 곳으로 돌렸다.

한국전쟁 당시 개성에 살던 함씨는 남한으로 피란한 가족을 만나려고 대남공작원에 자원해, 1954년 휴전선을 넘자마자 바로 자수했다. 그런데 1980년에 잡힌 한 남파간첩의 ‘개성 출신 간첩이 남한에 있다’는 진술을 토대로, ‘고문기술자’ 이근안씨가 1983년 함씨를 간첩으로 몰기 위해 고문했고, 결국 그는 거짓진술을 하고 16년을 감옥에서 살았다. 함씨는 2000년 재심을 청구해 5년 뒤 ‘조작간첩’ 사건 피해자로서는 처음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함씨는 “좀더 오래 사셔서 좋은 세상 만드셔야 했는데 한스럽고 애통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함씨처럼 이근안씨에게 고문을 당하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피해자들은 한목소리로 김 상임고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이씨에게 1985년 48일간 고문을 당하고 북한 찬양고무죄로 2년간 옥살이를 한 납북귀환어부 안정호(57)씨는 이날 “그분의 말 한마디가 우리같이 고문당한 사람에게 큰 힘이 됐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이 돌아가신 게 가슴 아프다”며 울먹였다. 납북어부였다가 조작간첩이 돼 15년 동안 징역을 살았던 정규용(73)씨는 “나이도 얼마 안 되는 분이 고문 후유증으로 돌아가셨다니 남의 일 같지 않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씨에게 당한 고문 후유증으로 2006년 세상을 뜬 납북어부 안희천(72)씨의 아들 기성(51)씨는 “아버지께선 고문으로 오른쪽 다리가 불구가 되셨고, 간질환이 심해져 돌아가셨다”며 “김근태씨도 고문 후유증으로 돌아가셨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지훈 정환봉 이충신 기자 watchdo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