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올해의 인물 박자은
올 한해 대학생과 시민들의 반값 등록금 요구는 우리 사회를 ‘들었다 놨다’.
지난 3월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학생들이 시작한 이 싸움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지난 6월 수만명이 서울 광화문에 모이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싸움은 다섯달 넘게 이어졌고 전 사회적인 복지 논쟁의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박자은 한대련 의장은 반값 등록금을 당론으로 채택한 야당 대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민들 앞에 섰고, 위기를 느낀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박씨를 찾아 등록금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기도 했다. 그 결과, 정부는 부족하게나마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정책’을 지난 9월 발표하기도 했다. 박씨는 지난 1년간 삭발도 하고 물대포도 맞고, 경찰에 연행돼가며 고되지만 보람찬 한해를 보냈다. 집시법 위반 등으로 수사받는 건만 70건이 넘는다고 했다. 내년 1월에 임기를 마치는 박씨는 “학생들과 시민들의 힘이 있었기에 정부의 정책을 미흡하기는 해도 바꿀 수 있었다”며 “반값 등록금에서 확인된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 의지를 내년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이끌어내 등록금을 비롯한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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