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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디도스 배후’ 지목된 이영수 KMDC 회장은 누구?

등록 2011-12-23 16:31

이영수 케이엠디시(KMDC) 회장
이영수 케이엠디시(KMDC) 회장
한나라 청년위원장 출신…현 정권 실세와 두루 친분
신규업체로 미얀마 유전광구 개발권 따내…특혜 의혹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이 22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관위 디도스 공격’의 배후로 지목한 이영수 케이엠디시(KMDC) 회장은 누구인가.

 이 회장은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출신으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외곽 조직인 ‘국민성공실천연합’(현재 ‘뉴한국의 힘’) 대표로 현 여권 실세들과 두루 친분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시사저널>은 그에 대해 한나라당의 뿌리인 옛 민자당 시절부터 청년 조직을 이끌어온 (한나라당의) ‘숨은 실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1992년 대선 민자당 김영삼 후보 수행단장, 1997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의 경호실장을 맡기도 했다. 청년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오랜 한나라당 외곽조직 경력을 바탕으로 그는 현 여권 의원들에게 비서들을 여럿 소개하는 등 넓은 인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배경에서 이 회장은 현 정부들어 권력형 비리에서 심심찮게 이름이 거론된 인물이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케이엠디시(KMDC)는 지난해 설립된 자본금 16억5천만원의 소규모 신설 업체인데도 불구하고 미얀마 유전 개발권을 따내 정권의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산 바 있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차관 재직 시절 케이엠디시가 미얀마 유전광구 개발권을 따내도록 힘을 썼다는 것이다. 당시 민주당은 “일반적으로 엄청난 자본과 전문 기술이 필요한 유전 개발권을 신규 업체가 따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와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저축은행 비리로 나라가 발칵 뒤집어졌던 지난 7월에도 그의 이름이 등장한다. 우제창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영수 회장이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명예회장(구속 중)으로부터 24억 원을 받아 ‘한나라당 고위관계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이 돈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도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도 내놓았다.

 우 의원은 문제의 고위관계자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는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우 의원은 “2008년 홍준표 대표가 태권도협회장 취임 때 이영수 회장을 특보로 임명했고, 지난 5월 미얀마를 함께 방문하는 등 친분이 깊은 사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한 한나라당 관계자는 홍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이 회장이 홍 전 대표를 헹가래 치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당시 한나라당의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이런 의혹에 대해 홍 전 대표의 과잉반응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저축은행 불법자금 연루 의혹을 묻는 <경향신문>의 여기자에게 “맞는 수가 있다. 그런 거 왜 물어. 버릇 없이”라며 폭언을 해 입길에 오른 바 있다.

 디도스 공격에 연루돼 20일 검찰에 소환됐으며 이날 이석현 의원이 선후회 좌장으로 윗선의 지시를 실행한 것으로 지목한 청와대 박아무개 행정관은 홍준표 전 대표의 비서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를 홍 전 대표에게 소개한 것도 이영수 회장”이라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디도스 공격에 연루된) 의원 비서실 출신들은 ‘선후회’라는 모임의 멤버들로 모두 이영수 회장과 가까운 사람들”이라며 “(20일 검찰에 소환된) 청와대 박아무개 행정관이 선후회의 좌장인데 누군가의 사주로 박 행정관이 중요한 실무 지시를 했고 그 뒷돈을 이 회장이 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선후회는 운동선수 출신 한나라당 의원 비서들의 친목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이 비서들의 우발적인 단순 범행으로 잠정 결론 지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의 배후에 관련해 추가적인 의혹이 제기됨으로서 윗선 개입이 어디까지 있었는지 검찰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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