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민(21·인하대 언론정보학·왼쪽), 시사평론가 김용민(오른쪽)
한겨레 하니TV ‘디어 청춘’ 첫선…권상민·김용민씨 강연
‘과자 과대포장’ 고발한 권씨 “이젠 우리가 뉴스의 주체”
‘나꼼수’ 김씨는 조용기 목사 비판해 해고된 경험 들려줘
‘과자 과대포장’ 고발한 권씨 “이젠 우리가 뉴스의 주체”
‘나꼼수’ 김씨는 조용기 목사 비판해 해고된 경험 들려줘
“저는 여러분을 꼬드기는 거예요. 머릿속에 담아두고 차마 실행하지 않았던 일들을 같이 해보자고 하는 거예요.”
‘청춘’이 희망을 말하고 듣는 청춘들이 그 희망에 공감한다. 7일 <한겨레>의 인터넷 방송 <하니티브이>가 새롭게 선보이는 ‘디어 청춘’의 공개 녹화장은 그렇게 씨앗을 심고 있었다. 청춘을 말하는 어른들의 강연은 봇물을 이루지만 정작 청춘이 그들의 이야기를 강연으로 풀어놓는 자리는 드물었다. 그들을 위한 마당을 연다는 것이 새 프로그램 ‘디어 청춘’의 기획 의도다.
권상민(21·인하대 언론정보학·왼쪽)씨가 강연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과자 과대포장 고발 영상’으로 올해 최고의 유튜브 영상에 수여하는 ‘유튜브 어워드’를 수상한 권씨는 기성세대에 ‘한방 먹인’ 자신의 사연을 풀어놓는다. 권씨가 과자 과대포장 영상을 기성언론들에 보냈을 때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알려지자 언론들은 뒤늦게 그의 영상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권씨는 “이제 우리가 뉴스의 주체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디어 청춘은 한국판 ‘청춘 테드(TED)’다.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테드는 전세계의 리더들이 모여 ‘세상을 바꿀 새로운 아이디어’를 18분씩 짧은 시간 동안 풀어놓는 강연회로 국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안철수·박경철의 ‘청춘콘서트’가 큰 관심을 모은 것을 비롯해 각계 리더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강연이 크게 늘고 있다.
그렇다고 디어 청춘에 20대만이 강연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두번째 강연자로 ‘나는 꼼수다’로 유명한 시사평론가 김용민(오른쪽)씨가 등장했다. 김씨는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에 대해 비판의 글을 썼다가 <극동방송> 프로듀서에서 해고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이여 쫄지 마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로 인해 어디에서도 직장을 구할 수 없었던 김씨는 방황의 시기를 보냈지만 뒤늦게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비판으로 인해 나는 조 목사와 동급이 된 것이었죠. 그런데도 나는 과거의 방식대로 직장을 구하려 했던 것이에요. 나만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열린 것을 몰랐던 것이죠.” 김씨는 ‘나꼼수’로 멋지게 “억압했던 무리에게 복수”를 한 셈이다. 김씨는 “자기 스펙만 쌓을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이기고 남을 위한 행동을 하면 새로운 길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20대인 방청객들은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다은(20·서울시립대)씨는 “꿈에 비해 주어진 현실이 어렵다 보니까 도전정신을 어느새 잊고 있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신중훈(26·청원경찰)씨는 “가슴속에 있지만 꺼내지 못했던 나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 본사 5층에서 열리는 두 번째 공개녹화에는 <청춘매뉴얼제작소> 저자이자 프로레슬러인 김남훈씨, 팟캐스트 방송을 하는 ‘훈남’ 교사 안태일씨, ‘장기하와 얼굴들’ 앨범의 타이포그래피스트(글자 디자이너) 김기조씨 등이 강연에 나선다. 신청과 문의는 전자우편 (jjinpd@hani.co.kr)으로.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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