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키티’
국내 라이선스사 아이시스
일 제작사와 계약 해지당해
“한류매출 독차지 목적” 논란
생산 중단 하청업체들 부도
일 제작사와 계약 해지당해
“한류매출 독차지 목적” 논란
생산 중단 하청업체들 부도
캐릭터 ‘헬로 키티’(그림) 제작사로 유명한 일본 ㈜산리오가 한국의 라이선스 업체와 맺은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해 관련 하청업체들이 부도를 맞고 있다.
5일 ㈜지원(G1)콘텐츠와 ㈜산리오코리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일본 산리오 본사는 지난 달 “보고를 하지 않은 채 일부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고, 매출 60억원을 알리지 않는 등 계약해지 사유가 특별감사로 적발되었다”며 계약 기간을 1년 남겨두고 라이선스 업체인 아이시스(ISIS)와 계약을 해지했다. 아이시스는 지난 2008년 지원콘텐츠가 일본 산리오와 5년 계약을 맺고 공동출자해 만든 업체로 2012년 말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다.
지원콘텐츠는 일본 산리오와 아이시스라는 공동출자 회사를 만들어, 산리오의 캐릭터가 들어간 문구와 생활용품, 의류 상품 생산을 계획하고 감독하는 ‘라이선스’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원콘텐츠 관계자는 “우리가 헬로 키티에 한복을 입히는 등 한류 상품을 개발해 매출을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서너배 끌어올렸다”며 “이제 산리오 쪽이 그 과실을 차지하겠다며 작은 꼬투리를 잡아 해명이나 정정의 기회도 주지 않고 계약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일본 산리오는 아이시스와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라며 아이시스의 하청 업체들에게 아이시스와 재계약을 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지원콘텐츠 관계자는 “이로 인해 우리만이 아니라 생산이 중단된 하청업체들이 자금경색으로 줄줄이 부도를 맞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원콘텐츠가 부도나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도 피해를 입었다. 지원콘텐츠 주주들과 회사 관계자 30명이 “계약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라”며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산리오코리아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일본 산리오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고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이에 산리오코리아 쪽은 “지원콘텐츠와 계약을 맺은 일본 산리오 본사에서 나중에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전해와 아직은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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