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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거여·마천 지구 ‘불법다단계’ 주모자 9명 구속·240명 입건

등록 2011-12-01 18:11

불법영업 합숙소 80% 줄어
서울 송파경찰서는 대학생 638명에게 불법 다단계판매 영업을 강요한 혐의(방문 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무등록 판매업체 대표 최아무개(40)씨 등 3명을 구속하고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송파서는 이와 함께 지난 5개월간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동 일대의 불법 다단계 업체 7곳에 대해 수사를 벌여, 주모자급 9명을 구속하고 240명을 입건했다는 내용의 종합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구속된 최씨 등 운영자들은 2009년 말부터 지난 6월까지 “병역 특례 혜택을 주는 방위산업체나 강원도 리조트에서 일하게 해주겠다”는 말로 대학생 등 20대 초반 남녀들을 유인해 합숙생활과 교육을 강요하고 건강식품 등을 비싸게 떠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638명은 원가 3만~5만원가량의 건강음료 및 화장품을 10배로 부풀려진 금액에 강매 당해 총 9억1154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단계 업체의 ‘마수’에 걸린 피해자들은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으로 산 물건을 시중에 팔지 못하자 다른 판매원을 모집해 번 수당으로 물건값을 메워야 했다. 특히 피해자들은 물품대금과 합숙비, 생활비를 조달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 돈을 빌리면서 불법 다단계의 늪으로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됐다.

경찰은 송파구 내 113개 합숙소에서 생활하는 5천여명에 대해 불법 영업의 실태를 꾸준히 홍보한 결과, 5개월이 지난 현재는 약 80% 정도가 감소해 24곳에 120여명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속되지 않은 가담자들이 업체의 명칭과 위치를 바꿔 다시 영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불법행위를 점검하고 언제든 즉시 재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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