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페이스북 표현의 자유 위축시키는 통제지침”
현직판사가 ‘대법 SNS 가이드라인’ 반대

등록 2011-11-30 22:04

대법원 윤리위원회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현직 판사가 법원 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려 반대 의견을 밝혔다. 윤리위의 가이드라인 제정 방침은 사회관계망서비스의 하나인 ‘페이스북’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최은배(45·사법연수원 22기) 인천지법 부장판사의 행위를 징계 대상으로 볼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서기호(41·연수원 29기) 서울북부지법 판사는 30일 법원 내부통신망인 ‘코트넷’에 ‘대법원 윤리위 결정을 접하고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서 판사는 이 글에서 “윤리위원회에서 최은배 부장판사에 대한 징계를 판단하지 않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라며 “다만 윤리위의 권고 취지에 충분히 공감을 하더라도, 페이스북 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서 판사는 대법원이 가이드라인을 주도적으로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서 판사는 “대법원은 판사들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는 상부기관으로, 일선 판사들로서는 (가이드라인을) 단순 권고가 아닌 통제지침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며 “페이스북을 자주 이용하는 판사들이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논의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 판사는 법관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판사는 “판사도 인간인 이상 직무와 무관한 사적 영역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누릴 권리가 있다”며 “판사라는 이유만으로 매번 분별력, 품위, 신중함 등의 기준에 신경 써야 한다면, 그래서 특정 언론과 대법원의 눈치를 봐야 한다면 매우 위축되고 불편하고 찜찜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