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모교 한양대에 12억
연극영화 후배 장학금으로
연극영화 후배 장학금으로
영화배우 장근석(24·사진)씨가 주변에 알리지 않고 재학중인 한양대에 장학기금 12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23일 알려졌다.
연극영화학과 4학년인 장씨는 지난 22일 학교 쪽에 알리지 않고 다른 기부자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학교발전기금을 냈으나, 기부자를 자동으로 누리집에 게시하는 시스템 탓에 이름과 기부액수가 알려지게 됐다.
한양대는 “‘장근석 장학금’을 만들어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는 방안을 장씨 쪽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장씨의 소속사인 ‘트리제이컴퍼니’의 김병건 이사는 “장씨는 기부 사실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는데 알려지게 돼 부끄러워하고 있다”며 “20년 가까이 연예활동을 해온 장씨가 힘들게 연기의 꿈을 이뤄갈 후배들을 돕고 싶어 기부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가수 김장훈(44)씨가 지난 10년간 약 50억원을 희사했고, 배우 문근영(24)씨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8억5000만원을 익명으로 내놓는 등 그동안 많은 연예인이 기부에 나섰지만, 장씨처럼 한 번에 10억원 넘는 돈을 기탁한 것은 드문 일이다.
장씨는 일본 공연과 최근 개봉한 영화 <너는 팻> 홍보활동, 내년 5월에 방송될 예정인 드라마 <사랑비> 촬영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일주일에 이틀은 시간을 내 학교 수업을 듣고 있다고 한다. 장씨는 5살 때 아동복 모델로 데뷔해 시트콤 <논스톱4>, 영화 <즐거운 인생>으로 유명세를 탔고,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며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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