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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0대 성폭행’ 미군, 대통령 표창받아

등록 2011-11-21 18:26수정 2011-11-21 21:34

경기북부진보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20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역 앞에서 집회를 가진 후 캠프 케이시까지 행진을 진행한 가운데 캠프 케이시 앞에 대통령 부대표창 수상을 축하하는 펼침막이 걸려있다. 이승빈 기자. <민중의소리> 제공.
경기북부진보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20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역 앞에서 집회를 가진 후 캠프 케이시까지 행진을 진행한 가운데 캠프 케이시 앞에 대통령 부대표창 수상을 축하하는 펼침막이 걸려있다. 이승빈 기자. <민중의소리> 제공.
국군의 날 맞아 ‘한미 군사동맹 기여 공로’로 수여
국방부 “사건 나기 전 결정…60년 기여한 바 있어”
지난 20일 경기도 동두천 미 2사단 기지 앞에서 미군의 성폭행 범죄를 규탄하던 시민단체 회원들은 아연실색했다. 미군 기지 캠프 케이시 정문 앞에 ‘미 2사단 대통령 부대표창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펼침막이 걸려있었기 때문이다.

황왕택 민주노동당 동두천시위원장은 21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10대 여성 성폭행을 저지른 범인이 속한 부대 정문에 대통령 부대표창을 환영하는 펼침막이 붙어 있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펼침막을 건 주체는 ‘동두천시 통합방위협의회’다. 지금 통합방위협의회 의장은 오세창 동두천시장이다.

정부는 지난달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미 2사단에 “한미 군사동맹에 기여한 공로” 등으로 대통령 부대표창을 수여했다. 국방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올해가 미 2사단 주둔 60주년이고 지난 여름에 동두천시에 큰 수해가 발생했을 때 미군이 복구 작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점을 고려해 수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폭행) 사건이 난 것은 결정이 난 뒤고 60년 동안 기여한 것이 있으니까 부대표창을 주는 것은 별개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미군의 동두천 여학생 성폭행 사건은 지난 9월24일 발생해 9월 말께부터 알려졌다.

그러나 미군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불거지는 현실에서 부적절한 표창이라는 비판이 높다. 특히 성폭행 사건 발생 뒤 한달이 넘도록 환영 펼침막을 붙여 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황왕택 위원장은 “국방부나 정부 관계자들의 인식은 기본적으로 ‘고마움’에 대한 정서가 짙다”며 “그런 인식이, 미군의 잘못된 점에 대한 적극적인 항의를 막고 미군과 한국의 대등한 관계를 만드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도 환영 펼침막에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바탕에는 그런 고정관념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 관계자는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제작했고 한미 우호 프로그램 등이 왕성하게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걸게 되었다”며 “사건 발생 뒤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떼도록 조처하려 했으나 확인이 미흡했다”고 해명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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