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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MB 고교후배’ 최원병, 출마자격 논란 속 재선

등록 2011-11-18 20:16수정 2011-11-18 22:46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진 18일 서울 서소문 농협중앙회 강당에서 비공개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진 18일 서울 서소문 농협중앙회 강당에서 비공개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농협회장 연임…피선거권 자격 놓고 법정다툼 가능성
사업구조개편 추진 난항…무이자자금 투명화도 과제
최원병(65) 현 농협중앙회장이 재선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동지상고 후배인 최 회장은 18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치러진 전국 대의원 조합장 288명의 간접선거에서 191표(66.3%)를 얻어 97표를 득표한 김병원 전남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경남 합천의 최덕규 가야농협 조합장은 지난 16일 후보를 중도 사퇴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최악의 전산 사고가 일어났는데도 비상근 명예직이라는 이유로 자리를 지키면서 ‘무이자 자금’ 운용 등에서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해왔다.

최 회장이 재선에 성공했지만 그의 앞길에는 난제들이 쌓여 있어, 임기를 무난히 마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988년 농협중앙회장이 민선으로 바뀐 이후 재임한 한호선·원철희·정태근씨 등 3명의 회장은 모두 연임에 성공했지만,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비리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이날 선거에서 이겼지만 피선거권 자격 논란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농협중앙회 정관에 출연관계에 있는 법인의 상근 임직원은 피선거권이 없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농협의 회비 및 광고·구독 수입 지원으로 운영되는 <농민신문>의 상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농협노조 등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8조원에 이르는 ‘무이자 자금’을 비밀스럽게 운용하고, 선거를 앞두고는 대의원 조합들에 이 자금을 더 많이 배분했다는 사전선거운동 시비도 장애물이다. 이른바 ‘통치자금’으로 불리는 이 자금의 운용을 투명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으나, 농협 안팎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어 무이자 자금 투명 운용 공약을 이행할지 주목된다.

최 회장이 핵심적인 농협 개혁 과제로 추진한 ‘농협중앙회의 사업구조 개편’도 난항에 빠져 있다. 정부가 출자 지원 규모를 6조원에서 4조원으로 줄이고 지원 기간도 명시하지 않자,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농협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최대 농업 치적이라던 농협 사업구조 개편의 취지가 퇴색해가는 양상이다.

농협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농림수산식품부가 무이자 자금 투명화 방안을 담은 양해각서 체결을 요구하고, 그 안에 농협의 구조조정 방안이 담길 것이라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농협노조 등은 “협동조합의 자주성을 무시하고 정부가 농협을 장악·통제하려는 발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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