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44).
장애인 올림픽 예선 한일전 취재 온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
선수들과 합숙훈련하며 함께 생활
장애인경기 소재로한 ‘리얼’ 연재중
선수들과 합숙훈련하며 함께 생활
장애인경기 소재로한 ‘리얼’ 연재중
“<슬램덩크>의 문을 완전히 닫은 게 아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44·사진)가 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한겨레>와 단독 인터뷰를 하며 언젠가는 <슬램덩크> 시리즈를 다시 시작할 것임을 시사했다. “<슬램덩크>의 연재를 끝낸 지 오래됐는데 아직도 인기가 있어서 기쁘다”고 말한 그는 “지금은 시간이 없지만 하고 싶을 때 할 자유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9년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 후>를 출간하면서 “이것은 <슬램덩크>에 관한 마지막 출판물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노우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지원하는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휠체어농구’ 지역예선전을 취재하고자 지난 7일 한국에 왔다. 그는 현재 <리얼>이라는 휠체어농구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이날 한국과 일본 남자 휠체어농구팀이 1장 남은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다퉜지만, 한국은 경기 종료를 17초 남겨두고 역전당해 1점 차이로 아깝게 졌다. “농구에 대해 지식이나 체감 모두 아는 것이 많지 않아 계속 공부해야겠다”는 농구팬 이노우에는 일본팀이 역전을 하면 “좋아!”라고 탄성을 지르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이노우에는 “한국이 팀 정비를 잘해서 경이로울 정도로 강해졌다”고 한국팀을 치켜세웠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일본 대표팀 선수들을 껴안으며 “아슬아슬하게 끝났다”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선수들을 인터뷰했다. 일본 선수단의 통역 나가타 신이치(27)는 “이노우에가 지난 1일 합숙훈련부터 선수들을 취재해왔다”고 귀띔했다. 그는 내년에 열리는 런던 장애인올림픽에도 직접 현지에 가서 취재할 예정이다. 그가 장애인 농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텔레비전에서 휠체어농구 경기 중계를 보면서부터였다. 그는 “그 경기를 보고 휠체어농구가 일반 농구 못지않게 다이내믹하고, 스피드도 있고, 격렬하단 걸 느꼈다”며 “이걸 만화로 그리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그가 만든 6편의 작품 중 <슬램덩크>, <버저비터>, <리얼>,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 후> 4편이 농구를 주제로 할 정도로 그는 농구에 천착해왔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했고, 지금도 취미로 가끔씩 한다.
그에게 농구는 무슨 의미인지 물으니 “가장 좋아하는 것, 만화보다 더”라며 큰 웃음을 터뜨렸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즐겼고 만화도 좋아했다는 그에게, 어른이 되어 만화가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 그를 ‘만화의 신’이라고 치켜세우자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다”라며 슬쩍 받아넘겼다.
이미 스무차례 한국을 방문했다는 그에게 ‘소녀시대’나 ‘카라’를 잘 아냐고 묻자, 한동안 고개를 갸웃하다 “잘 모른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그는 “올 때마다 즐겁고, 음식도 맛있고, 사람들도 친절해 앞으로도 계속 올 것”이라며 천진하게 웃었다.
글·사진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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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가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취재하고 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일본 대표팀 선수들을 껴안으며 “아슬아슬하게 끝났다”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선수들을 인터뷰했다. 일본 선수단의 통역 나가타 신이치(27)는 “이노우에가 지난 1일 합숙훈련부터 선수들을 취재해왔다”고 귀띔했다. 그는 내년에 열리는 런던 장애인올림픽에도 직접 현지에 가서 취재할 예정이다. 그가 장애인 농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텔레비전에서 휠체어농구 경기 중계를 보면서부터였다. 그는 “그 경기를 보고 휠체어농구가 일반 농구 못지않게 다이내믹하고, 스피드도 있고, 격렬하단 걸 느꼈다”며 “이걸 만화로 그리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노우에는 바쁜 와중에도 사인을 받기 위해 찾아온 열댓명의 한국 팬들을 물리치지 않고 일일이 싸인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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