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한우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와 방역 당국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1일 포항의 한 축산농가에서 사육하는 14마리 한우 가운데 한 마리가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여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제역 감염 여부는 1일 오전 확인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 봄 구제역이 종식된 뒤로 13번째 의심 신고가 들어온 것”이라며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높아, 지금부터는 의심 신고라도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의 12차례 의심 신고는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발생하더라도 기존의 유형(O-타입)과 같은 것이라면 구제역에 걸린 해당 가축만 살처분한다는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을 했기 때문에, 대대적인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다만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구제역이 발생할 수 있어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새로운 구제역이 발생하면 해당 농장과 반지름 500m 이내의 소·돼지 등을 모두 살처분할 방침이다. 또 48시간 동안 전국 모든 축산농장에 대해 가축과 사람·차량·물품의 출입을 제한하는 ‘전국 일시 이동 제한(스탠드스틸)’ 조처를 하게 된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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