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설 줄여 치과의사협 반발 무마…“막바지 협상중”
서울대가 다음달 관악캠퍼스에 치과병원과 치과대학원 건물을 착공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19일 “치과병원과 대학원 건물 건립을 위한 모든 행정 절차를 마쳐 이르면 11월께 착공한다”며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그동안 수익 감소를 우려한 관악구 치과의사협회의 반대에 부딪혀 치과병원과 치과대학원 건물 착공을 미뤄왔다. 서울대 치과병원 관계자는 “관악캠퍼스 치과병원에 환자 진료용 의자인 유니트 체어를 애초 57대 두기로 했으나 관악구 치과의사회의 반발로 37대로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윤식 서울시치과의사회 치무이사는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서울대 치대병원이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고 곧 건물을 착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관악캠퍼스에 신축하는 치의학대학원 첨단복합연구단지 및 치과병원 첨단치과의료센터는 교육·연구를 위한 치과대학원과 임상실습·진료를 위한 치과병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치과대학원은 1만835㎡(3277평)에 지하2층 지상6층, 치과병원은 3882㎡(1174평)에 지하2층 지상5층 규모로 건립되고, 총 사업비는 207억원이 투입된다.
서울대는 건물이 완공되는 2014년부터 연건캠퍼스에 있는 치의학대학원의 일부 기능을 관악캠퍼스로 옮길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의 치의과학과를 치의과학과와 치의생명학과로 분리한 뒤 치의생명학과를 관악캠퍼스로 이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치과병원과 대학원이 관악캠퍼스로 오게 되면 일반인들에게 더 많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관악캠퍼스에 있는 자연과학대 기초 연구 분야와 융합연구도 가능해져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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