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의 재능기부로 농어촌에 활기를 불어넣자는 도농상생의 물결이 퍼져나가고 있다. 농어촌 재능기부운동을 처음 시작한 지난 8월 이후 두달 만에 3천명 이상이 재능기부 신청을 했다. 소설가 이외수씨, 지휘자 금난새씨는 홍보대사로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6일 ‘농어촌 재능기부를 위한 스마일 재능뱅크(www.smilebank.kr)’에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겠다고 신청한 사람이 이날까지 3313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농어촌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보태고 삶의 보람을 맛보겠다는 도농 공생의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기부하겠다는 재능의 종류도 다양하다.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는 농림어업 생산기술과, 유통·가공, 홍보, 디자인 뿐 아니라 농어촌의 사회서비스 부족을 지원하는 의료와 이·미용에 이르기까지, 농어촌에 필요한 개인의 재능이라면 어떤 것이든 기부가 가능하다.
이외수씨는 귀촌한 강원 화천군 감성마을에서 무료 문학 강좌를 운영하고 있고. 금난새씨는 올 4월부터 ‘농어촌 희망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꾸려, 시골의 아이들에게 음악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농어촌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진로나 인생 상담 등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재능기부자도 나오고 있다. 개인 뿐 아니라 단체 이름으로 재능을 기부하는 곳도 1804곳에 이르렀다. 고등학교의 컴퓨터 동아리, 회사의 색소폰 동아리, 대학교, 기업, 봉사단체 등이 줄을 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회서비스와 교육·문화, 전문 경영능력 등 농어촌에는 모든 것이 부족하다”면서 “재능기부를 통해 농어촌은 꼭 필요한 전문지식과 서비스를 지원받고 재능기부자는 삶의 보람을 누리는 도농공생의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인들은 재능기부 참여를 평소의 귀촌 준비 과정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100만명의 재능기부자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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