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쪽 ‘수업당 5개 의무’ 지침
학생·교수 “학내 비판에 재갈”
학생·교수 “학내 비판에 재갈”
재단 비리 문제로 학내 분규가 이어지고 있는 세종대에서 ‘수업 과제 부과’ 문제를 둘러싸고 학교 쪽과 학생·교수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학교 쪽이 수업 하나 당 과제 5개를 의무적으로 부과하라는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자, 학생과 교수들이 “재단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억누르려는 꼼수”라고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세종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학교 쪽은 지난 21일 교무처장 명의로 “면학분위기 조성 및 학습의욕 제고를 위해 (수업당) 과제물을 5회 이상 의무적으로 부과하도록 결정했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강사들에게 보냈다. 학교 쪽은 또 “강화된 과제물 부과 사항을 학기말 강의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니 30일까지 수업계획서를 수정·제출하라”고 강사들에게 통보했다.
학생들과 교수들은 학교 쪽의 이런 방침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영학과 학생 정아무개씨는 ‘‘이미 과제가 많아 학생들이 수업 안 듣고 뒤쪽에 앉아 과제를 하는 상황”이라며 “교수님이 원래 하려던 과제 2개를 쪼개서 개수만 늘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ㅇ교수는 “학교가 교수와 논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표했다”며 “한 마디로 교권 침해”라고 말했다. 시간강사 ㅎ씨는 “재단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수많은 과제물을 부과해서라도 막아보겠다는 심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세종대 수업과 관계자는 “학내 분규와 관계없이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한 조처”라며 “학생들이 책임과 부담감을 가지고 공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김효진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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