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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눈앞에서 용역 폭력 보고도…
경찰 “동네 싸움이잖아요”

등록 2011-09-23 11:29수정 2011-09-23 13:21

명동 카페마리 ‘충돌 영상’ 국감서 공개
조현오 “사실이라면 굉장히 잘못됐다”
경찰이 용역폭력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국감장에서는 용역폭력을 눈앞에서 외면하는 경찰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규식 민주당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은 22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한겨레> 인터넷방송국 하니티브이의 정주용 피디가 지난 8월4일 새벽 명동 카페 마리에서 벌어진 용역과 시민들의 충돌 현장을 찍은 것이다.

[관련 영상] 명동 마리 충돌로 부상자 속출…“경찰 뭐 하나”(8월4일)

영상을 보면, 경찰은 서울 명동3구역 재개발 지역 농성장인 카페 마리에서 용역 폭력을 눈으로 보고도 모른 채 했다. 시민들은 용역들이 시민들을 때리는 것을 말리려고 경찰에게 달려가 “경찰 지금 뭐하세요. 빨리 말려요.”, “빨리요. 저기 때리고 있잖아요” 라고 말하며 울부짖었다. 그러나 경찰은 “아, 동네 싸움이잖아요”(‘폭력상황이잖아요’처럼 들리기도 함)라고 퉁명스럽게 답할 뿐이었다.

시민들은 결국 경찰의 옷깃을 붙잡고 억지로 밀어보기도 했지만 이 경찰은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한 여성은 “지금 말리셔야죠. 사람이 지금 맞고 있잖아요. 사람 맞고 있는 거 안보이세요. 제발좀 막아주세요”라고 말하며 발을 동둥 굴렀다. 경찰의 묵인 하에 용역들은 소화기와 각목을 휘둘러 시민들을 폭행했고 일부 시민들은 머리가 찢기는 등의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최 의원은 영상을 상영한 뒤 “집회와 시위는 사회적 약자의 최후의 수단인데 지금까지 경찰의 시각이 바뀌지 않아 시민들은 경찰이 용역업체 편에 서는 듯한 인식을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시위가 아무리 절박한 상황이라도 사회 전체의 안녕과 질서, 권리 침해는 안 될일”이라고 답했다.

최 의원이 “‘도와주세요’라는 시민의 말에 ‘동네 싸움이잖아요’라고 대답하는 동영상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나요’라고 질문하자 조 청장은 “사실이라면 굉장히 잘못됐다”고 한발 물러섰다. 최 의원은 조 청장의 대답에 “동영상을 (경찰청에) 놔두고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1일 폭력을 행사한 경비 용역업체에 대해 조직폭력에 준하는 엄정한 수사를 벌여 사법처리하고 고용한 사업체 등에 대해서는 청부폭력에 준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영상 정주용 피디 j2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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