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형(34) 서울대 공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미 MIT 저널, 전자피부 개발 인정
김대형(34·사진) 서울대 공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22일 세상을 바꿀 35명의 젊은 과학자 티아르(TR) 35’에 선정됐다. 한국 과학자로는 2008년 함돈희 하버드대 교수 이후 두번째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가 발간하는 <테크놀로지 리뷰>는 각계 전문가로 이뤄진 심사단을 구성해 해마다 전세계 35살 이하의 젊은 과학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한 35명을 선정한다.
김 교수는 심장 박동과 체온, 근육의 움직임, 뇌파 등 생체신호를 기존 장비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전자피부’를 개발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지난 8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전자피부는 생체신호 저장기술과 원거리 전송기술 등과 결합돼 원격측정 의료기기 등으로 활용이 가능해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전자피부는 실리콘이나 금속 등 딱딱한 재료로 만들어져 휘어지지도 않고 잘 부러진 데 비해 김 교수가 피부전자소자시스템기술을 적용해 만든 전자피부는 얇고 부드러워서 다양한 굴곡에 맞춰 휘어지는 게 특징이다.
그는 성대를 다쳐 말을 못 하는 사람의 목에 전자피부를 붙인 뒤 목 근육의 움직임을 전기신호로 바꿔 인공 음성을 만드는 기술도 개발했다.
김 교수는 2002년 서울대 공대 응용화학부에서 석사학위, 2008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이번 가을학기부터 서울대 공대 조교수로 임용됐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서울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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