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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민형 교수, 수학난제 풀고 옥스퍼드로

등록 2011-09-19 20:04

김민형(48) 포스텍(포항공대) 석좌교수
김민형(48) 포스텍(포항공대) 석좌교수
국내학자로 첫 정년보장 임용…세계 양대 학술지 인정한 석학
김민형(48·사진) 포스텍(포항공대) 석좌교수가 국내 수학자로는 처음으로 영국 옥스퍼드대학 수학과 정교수로 임용됐다.

포항공대 관계자는 19일 “김 교수가 옥스퍼드대학의 정교수직을 겸임하게 됐다”며 “국내 수학자 중 정년이 보장된 정교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내년 1학기부터 옥스퍼드대에서 강의를 맡는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런던대와 포스텍에서 수학과 교수로 지내며 1학기씩 번갈아 강의를 해왔다.

1985년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90년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1990~93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2005~2007년 미국 퍼듀대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옥스퍼드대로 자리를 옮기지만 포스텍 교수 자리는 계속 유지한다. 세계적인 석학인 김 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두 대학에서 모두 일종의 특혜를 부여한 셈이다.

포스텍 관계자는 “내년 1학기는 옥스퍼드대에서 강의를 하고 2학기는 포스텍에서 계속 학생들을 가르치기로 했다”며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지만 학생들에게 세계적인 석학의 수업을 들을 기회를 주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수학계에서 풀기 어려웠던 페르마의 정리를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해결하면서 세계적인 수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다변수 다항식에 정수해의 존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위상수학의 방법론을 도입해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 것이다. 같은 수학과의 박형주 교수는 “수학 내에서 일종의 통섭”이라며 “동떨어진 분야인 정수학과 위상수학을 연결한 것은 수학계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의 논문은 지난해 자연과학 분야 학술지인 <네이처>나 <사이언스>와 견주는 수학 분야의 양대 학술지인 <애널스 오브 매서매틱스>와 <저널 오브 아메리카 매서매티컬 소사이어티>에 모두 실렸다. 양대 학술지에 한해 동시에 논문을 게재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일이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포스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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