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에 1호점 문열어
술·음식 등 모두 50% 할인
“국민 공감대 형성 계기되길”
술·음식 등 모두 50% 할인
“국민 공감대 형성 계기되길”
“반값 등록금을 한다고 하면서 식언을 한 정치인과 반값 등록금 실현을 원하는 양심적인 시민들이 대치한다는 의미에서 강남 대치동에서 반값 포차를 열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1일 저녁 7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대학빌딩 주차장에서 개그맨 노정렬씨의 개업 인사로 ‘반값 포장마차 1호점’이 문을 열었다. 100평 남짓한 강남대학빌딩 주차장에는 은박 돗자리가 줄줄이 놓였고, 어둑어둑해질 무렵부터 사람이 모여들어 어느새 100명가량의 ‘손님’들이 주차장을 채웠다.
반값 포차는 청년정치참여연대와 반값등록금운동본부가 함께 기획한 ‘국민 참여형 선전전’이다. 트위터를 통해 선전을 보고 찾아온 대학생을 비롯해 자녀의 대학 등록금에 허리가 휘는 50~60대 아주머니·아저씨, 떠들썩한 분위기에 이끌린 주민들로 이날 반값 포차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대학을 다니는 딸의 손에 이끌려 왔다는 이문헌(49)씨는 “자녀 둘을 대학에 보내니 부담을 많이 느낀다. 많은 사람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해 등록금을 싸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막걸리가 든 종이컵으로 딸과 건배를 했다.
‘반값’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모든 술과 음식은 시중 가격의 반값을 받았다. 막걸리·소주가 1500원이고, 홍합탕은 3000원, 빈대떡·쥐포·마른안주 등은 5000원씩이다. 반값 포차의 취지에 공감하는 한 포장마차 사장이 빈대떡 재료 등을 싼값에 선뜻 제공해줘 반값 판매가 가능했다. 또 사회자로 나선 개그맨 노정렬씨는 걸쭉한 입담으로 자리를 이끌었고, 사진사 최경석씨는 즉석 촬영한 사진을 뽑아줬다. 마술사 신관수씨가 순식간에 가면을 바꿔 쓰는 중국 ‘변검술’ 공연을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지며 분위기는 절정을 이뤘다.
이날 포차를 찾은 성치훈(28·연세대 정치학과 석사과정)씨는 “학부과정과 석사과정을 포함해 10년 가까이 대학에 머무는 동안 등록금이 이렇게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된 적이 없었던 듯하다”며 “누구나 참여해 값싼 음식을 먹으며 등록금 문제를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해 친구들과 후배 4명을 데리고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관수 청년정치참여연대 대표는 “행사의 수익금은 모두 반값등록금운동본부에 기부할 계획”이라며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전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매주 목요일을 ‘반값 포차의 날’로 정해 전국적으로 행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값 포차 2호점은 오는 8일 홍대입구에서 문을 연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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