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행·인권침해는 일방 주장일뿐”
경찰이 지난 10일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최루액을 살포해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경찰에게 폭행과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0일 새벽 3시께 부산 사하경찰서로 연행됐다가 풀려난 회사원 정아무개(41)씨는 경찰들에게 10여미터를 끌려 가면서 곤봉으로 집단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눈에 최루액을 맞아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경찰 여러명이 곤봉으로 온몸을 때렸다”며 “아직도 가슴 통증이 심하고 양쪽 허벅지가 통째로 부어 퍼렇게 멍들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곽아무개(21)씨는 경찰이 방패를 어깨 위로 들고 참가자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봉변을 당했다. 곽씨는 “곤봉에 등을 맞고 넘어지자 경찰 세 명이 양팔을 잡고 배가 하늘을 향한 채로 들고 가면서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 곽씨가 “목이 아프다고 항의하자 곤봉으로 목을 졸라 저항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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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도 경찰 폭행으로 12일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의장은 “경찰이 폭행해 얼굴 오른쪽 눈 주위가 부풀어 올라 멍들고 무릎도 다쳤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참가자들을 진압하기 위해 쫒아 온 경찰이 골목으로 피신해 있다 넘어진 나를 군홧발로 밟고 구타해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름 밝히기를 꺼려한 한 대학생은 연행과정에서 경찰이 욕설을 하는 등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생은 “경찰이 강제로 얼굴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똑바로 서라’며 바지 뒷부분을 잡고 위로 치켜 올리면서 무릎으로 엉덩이를 걷어 찼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이 연행자들을 태운 버스 안에서 ‘야 새끼야 이제 큰일 났다. 맞고 싶냐’ 등의 욕설이 섞인 폭언을 했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2일 “희망버스 참가자에 대한 경찰 폭행이나 인권침해는 없었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 두 세명이 한 조로 움직이는 것은 맞지만 경찰이 최대한 인내했고 불상사를 만들지 않기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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