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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해 ‘분쟁의 바다’를 ‘평화의 바다’로
“백령도에 ‘제2 제주’ 관광도시 추진”

등록 2011-06-26 20:53

송영길 인천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6·15행사 등 화해·협력정책 계승뜻 확고
서해에 2500t급 관광선·비자면제 계획
“중 관광객 유치로 안보·경제 협력 달성”
‘서해 5도 평화지대’ 추진하는 송영길 인천시장

지난해 서해가 ‘분쟁의 바다’가 되면서 인천은 그 한복판에 있었다. 천안함 사태의 와중에 시장에 당선돼 북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거치면서 송영길 인천광역시장은 누구보다도 김대중·노무현 두 민주정부의 화해 협력과 평화 번영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6·15 공동선언 11돌을 기념해 지난 7~8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서해 평화와 동북아 협력’이라는 국제 심포지엄을 연 것도 그런 의지의 산물이었다. 10·4 남북정상선언 4돌 기념 행사도 인천에서 연다. 지난 22일 오후 인천시장 접견실을 찾아 남북관계를 비롯한 소신과 비전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인천시가 앞장서 이 정부가 무시하는 6·15 기념행사를 한겨레신문사와 공동주최 했는데 시장이 남북관계에만 너무 나선다는 뒷말은 없었나?

“경기 강화·인천이 남북 접경지역이지만 인천은 북방한계선이 200㎞로 가장 길게 접해 있는 셈이다. 서해 바다의 긴장은 인천의 성장과 발전에 결정적 요소다. 지자체장 가운데 인천이 유일하게 상근직으로 안보보좌관을 두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전임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오죽하면 같은 당의 김용갑 의원한테 북한으로 가라는 얘기를 들었겠는가.”

-6월 중 완료하는 것으로 돼 있는 서해5도 종합발전기본구상은 어떻게 보는가?

“인천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여야 합의로 이 정부가 추진한 것인데 핵심은 백령도 등 서해 5도에 대해 뱃길을 만들어서 육지와 연결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기존의 350t급 선박으로 가면 파도가 높기 때문에 연 79일은 결항한다. 2500t급으로 취항하면 사람들이 사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백령도를 제2의 제주도로 만들자는 것인데, 비자 면제, 카지노 골프장 등의 리조트 시설을 만들면 제주도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옌타이·칭다오 등 중국에서 1~2시간이면 올 수 있다.”

-백령도를 제2의 제주도로 만드는 걸 서해의 항구적 평화지대화로 볼 수는 없을 텐데.

“원래 우리의 구상은 개성~해주~인천을 연결시키는 3각 클러스터(산업연관)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정부에서 서해의 군사적 긴장완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 대안으로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이면 안보 우려 해소와 경제 협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거다. 북이 미국 관광객도 아닌데 중국인 관광객을 위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긴장을 완화시키는 계기는 될 것이다. 백령도는 상대적으로 중국 어선들이 떼로 몰려오듯이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서해 5도 발전계획은 천안함·연평도 사태의 대책일 텐데 실제로는 지역 민원 해결성으로 가고 긴장해소의 근본적 조처 대신 서해5도 사령부 등 군사기지화가 병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두 요소 사이엔 충돌이 있다. 군사적으로 평양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는 미사일 등 무기를 배치하면 긴장이 심화되고 관광지대화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는 정치·군사문제는 포함돼 있지 않은가?

“그런 내용은 없다. 정치·군사적인 문제는 내년 대선 국면 속에서 쟁점화되어 대북 정책 전환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본다. 새로운 정부가 10·4 선언에서 합의된 서해평화특별지대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서해 관광지대화도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본다.”

-뉴욕, 요코하마, 상하이 등 인천이 지향하는 경제수도라든가 평화도시로의 비전이 인천시민들 사이에 제대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는가?

“‘8도 백성’이 다 모여 있는 곳이라 자기 정체성이 약한 면도 있다. 반면에 개방성, 진취성이 강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도시다. 올해 들어서만 인구가 5만명 늘었다. 이런 비전에 대한 호응으로 보고 싶다.”

밀려드는 1주년 인터뷰로 힘든가 보다 했는데, 방송대 일본어과 4학년생으로 기말시험이 겹쳤기 때문이란다. 독학으로 영어를 끝내고 중국어 배우러 방송대 갔다는 얘길 들었는데 웬 일본어냐고 묻자 “바로바로 써먹을 때가 많다”는 답이 돌아왔다. 엊그제도 요코하마 시장 만나서 인천과 요코하마를 배경으로 한 러브스토리 영화를 만들기로 했는데 남자 주인공을 정했단다. 글 강태호 평화연구소장 kankan1@hani.co.kr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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