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한강 세빛둥둥섬 개장 기념 모피쇼 행사장 입구에서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가 쓰러져 있다. 조 대표는 “펜디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가려다 보안요원에게 떠밀려 넘어졌다”고 주장했다. 영상 갈무리. 김도성 피디 kdspd@hani.co.kr
모피쇼 주최쪽-동물보호단체 마찰 빚어
동물보호단체들이 2일 한강 세빛둥둥섬 개장 기념 모피 쇼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주최 쪽과 마찰을 빚었다.
이날 오후 7시께 세빛둥둥섬 입구로 접근하던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와 출입을 통제하던 보안요원이 실랑이를 벌이다 조희경 대표가 쓰러졌다. 조 대표는 “펜디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가려다 보안요원에 떠밀려 넘어졌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으나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장 안에서는 카라 회원 3명이 패션쇼 시작 직전인 오후 8시20분께 “모피 반대, no fur(모피 반대)” 구호를 3차례 외치다 보안요원에게 끌려나오기도 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회원들도 행사장 입구 곳곳에서 보안요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들은 행사장 입구로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no fur, no fendi(모피 반대, 펜디 반대)”, “오세훈 시장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다 이를 말리는 보안요원들과 말싸움을 벌였다.
카라·동물자유연대·동물사랑실천협회는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세빛둥둥섬 인근 광장에서 모피쇼를 주최하는 펜디사와 서울시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모피는 동물이 산 채로 껍질을 벗겨 만드는 것”이라며 “세빛둥둥섬의 개장 첫 행사가 이런 모피 패션쇼라니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전국철거민협회(전철협)도 거들었다. 이들은 동물사랑실천협회가 준비해 온 손팻말과 현수막을 나눠 들고 서울시의 모피 쇼 중단을 촉구했다. 전철협 군자대책위 박노훈 부위원장은 “철거민·서민들은 하루하루 힘겹게 살고 있는데 2000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고가의 브랜드를 갖고 쇼를 한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기득권층을 위한 패션쇼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나가는 시민들도 언성을 높였다. 보안요원들에게 “일반인은 못들어가는 거냐”며 항의하던 김천식(58)씨는 “시민을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해서 사진 좀 찍으려고 왔더니 이런게 어딨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날 행사가 끝나는 밤 11시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니TV〉 김도성 피디 kdspd@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캠프 캐럴 ‘고엽제 조사 방식’ 미군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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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거민협회(전철협)도 거들었다. 이들은 동물사랑실천협회가 준비해 온 손팻말과 현수막을 나눠 들고 서울시의 모피 쇼 중단을 촉구했다. 전철협 군자대책위 박노훈 부위원장은 “철거민·서민들은 하루하루 힘겹게 살고 있는데 2000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고가의 브랜드를 갖고 쇼를 한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기득권층을 위한 패션쇼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패션업체인 펜디가 서울 서초구 한강 세빛둥둥섬에서 모피 패션쇼를 연 2일 저녁 동물보호단체 회원이 행사장 앞에서 모피에 붉은 물감을 묻혀 ‘펜디’ 상호 위에 칠하며 모델처럼 걷고 있다. 이 시위를 주도한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이 전무해 이런 행사를 유치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지나가는 시민들도 언성을 높였다. 보안요원들에게 “일반인은 못들어가는 거냐”며 항의하던 김천식(58)씨는 “시민을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해서 사진 좀 찍으려고 왔더니 이런게 어딨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날 행사가 끝나는 밤 11시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니TV〉 김도성 피디 kdspd@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캠프 캐럴 ‘고엽제 조사 방식’ 미군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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