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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급증했다고?
소비자들 외면에 창고에 쌓여

등록 2011-05-18 19:52수정 2011-05-19 16:07

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의 미국산 쇠고기 보관 냉장창고에서 창고 직원이 지게차로 쇠고기 상자를 쌓아 올리고 있다. 이천/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의 미국산 쇠고기 보관 냉장창고에서 창고 직원이 지게차로 쇠고기 상자를 쌓아 올리고 있다. 이천/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선적물량 절반이 시장으로…신뢰 떨어져 소비 정체
수입육협회 “구제역으로 수요 기대했는데…” 울상
한국으로의 쇠고기 수출이 급증했다고 최근 미국 농무부가 발표했으나 실제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수입량은 미국 정부 발표만큼 크게 늘지 않은 채 보세창고에 적체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물량(통관기준)은 월평균 9000t 정도에 그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1월의 수입량이 가장 많아 1만1437t이었고, 3월과 4월은 각각 9038t과 9398t, 가장 적은 2월에는 6391t 정도였다. 1~4월의 수입량(3만6265t)은 1년 전 같은 기간의 2만4513t보다 47.9% 늘어난 것이지만, 미국 정부가 발표한 통계치의 절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이에 앞서 미국 농무부는 올해 1분기 한국으로 수출한 쇠고기 선적 물량이 1월 1만2501t, 2월 1만8889t, 3월 2만8875t으로 지난해 1분기의 약 3배로 늘었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쇠고기 한국 수출 급증 발표를 두고, 국내의 일부 언론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거부했던 소비자들이 3년도 안 돼 미국산 쇠고기의 최대 고객으로 떠올랐다” “좌파가 주도해 퍼뜨린 광우병 공포에 짓눌려 있던 상당수 소비자가 그 허구성을 인식하게 된 데 따른 것”이라는 등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현황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현황
양국간 쇠고기 수출입 통계가 큰 차이를 나타낸 데 대해, 농림수산식품부 쪽은 △지난해 말 이후의 구제역 여파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홍수로 인한 쇠고기 수출 차질 △미국 달러화 약세 등이 겹치면서 쇠고기 수입업자들이 미국산의 대량 수입에 나섰지만,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수출된 쇠고기의 상당 물량은 수입업자들이 통관 절차를 밟지도 못한 채 국내 보세창고에 대량으로 적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수입육협회의 최종선 회장은 “지난해 말 구제역이 터지고 미국산이 잘 팔릴 것으로 기대한 수입업자들이 계약물량을 크게 늘렸다”며 “그 물량이 3월 이후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미국산이 국내산이나 호주산을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잉 물량을 창고에 계속 쌓아둔 채 가만히 앉아 손해를 키우고 있다”며 “주위의 수입업자들이 이미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계약 축소에 들어갔고, 6월쯤이면 미국에서의 선적 물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형마트의 수입 쇠고기 매출에서도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1~5월 사이 구제역 사태의 여파로 값싼 수입산 쇠고기의 전체 매출이 15~30% 늘어났고, 미국산 또한 그 정도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체 수입 쇠고기 시장으로 보면, 3월과 4월에 호주산이 51% 안팎의 가장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은 그에 못 미치는 35~36%대에 머물러 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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