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권고 석달 뒤 중단…기준없어 안전성 논란 일어
대형마트 ‘앱솔루트 W’ 안 팔기로…업체 “미국서 인정”
대형마트 ‘앱솔루트 W’ 안 팔기로…업체 “미국서 인정”
매일유업이 발암성 물질인 포르말린을 첨가한 사료로 젖소를 사육하고 그 젖소의 원유로 만든 우유제품을 시중에 유통해 정부가 사료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하지만 국내에 포르말린 첨가 사료 사용 기준이 없어 안전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매일유업이 사육하는 젖소의 사료에 포르말린이 첨가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해 12월27일 사용을 중단할 것을 서면으로 권고하고 이후에도 몇 차례 구두로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일유업 쪽은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기준 이내여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최근까지 이 사료를 쓰다가 지난 26일 사용을 중단했다. 이 사료로 기른 젖소에서 생산한 원유로 만든 우유제품 ‘앱솔루트 더블유(W)’는 지난해 10월 이후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노수현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포르말린을 사료에 첨가해서는 안 된다는 금지 규정은 없으나 발암성 물질이어서 매일유업 쪽에 잠정적으로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3월 국립축산과학원에 포르말린 사료의 위해성 여부를 검증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매일유업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어 “오스트레일리아산 사료는 2003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며, 유럽과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사료에 포르말린을 첨가한다”고 주장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우리 제품의 포르말린 농도는 자체 조사에서 국제 기준치 훨씬 이하인 0.03~0.04ppm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백인기 중앙대 동물자원과 교수는 “고급 단백질의 소화흡수율을 높이려고 흔히 사료에 포르말린을 첨가한다”고 말했다.
포르말린은 새집증후군의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공기 중의 포르말린을 흡입하면 암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포르말린 농도가 0.05ppm 이하이면 인체에 나쁘지 않으며, 0.1ppm 이상일 때 반드시 적절한 조처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국내 3대 할인매장 업체들은 이날 ‘앱솔루트 더블유’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을 우려해 당분간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현대 선임기자, 조기원 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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