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연예인 사생활 지키기가 죄인가”

등록 2011-04-24 20:06수정 2011-04-24 22:20

‘서진요닷컴’
‘서진요닷컴’
조국 “공적 소재 아니다”
진중권 “본인 취향문제”
서태지-이지아 ‘마녀사냥 주의보’

가수 서태지(39·본명 정현철)와 배우 이지아(33·본명 김상은)의 비밀 결혼과 이혼, 위자료·재산분할 청구 소송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이 이지아의 개인신상정보를 과도하게 파헤치는 등 인터넷 ‘마녀사냥’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조국 서울대 교수와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까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제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이번 사태가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태지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줄임말인 ‘서진요닷컴’(www.seojinyo.com)과 이지아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이지아닷컴’(www.lee-zia.com)을 개설한 누리꾼들은, 서태지와 이지아의 지난 행적과 언론기사 등을 이 누리집에 속속 올리고 있다. 게다가 서진요닷컴과 이지아닷컴에는 상업 광고까지 붙어 있어, 일부 누리꾼이 연예인의 사생활을 이용해 돈벌이를 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24일에는 분당 평균 1000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이들 누리집에 실시간으로 접속해 악성 댓글 등을 올렸다. 이지아의 경우 초등학교 졸업사진, 숨겨진 가족관계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이지아닷컴’
‘이지아닷컴’
이처럼 누리꾼들의 ‘신상털기’(개인신상정보 공개)가 이어지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서태지와 이지아의 결혼, 이혼, 재산분할은 사적인 문제로 공적인 관심을 쏟을 소재가 아니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조 교수는 또 “이지아가 정우성을 사귈 때 이혼녀임을 밝힐 법적 의무는 없지만, 도의적 의무는 있다”며 “(이지아를)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정우성밖에 없고, 비난할지 여부 역시 정우성이 판단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서태지와 이지아, 도덕적·윤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며 “사생활을 공개할지 말지는 본인들 취향의 문제”라고 썼다. 그는 “‘이지아닷컴’이나 ‘서진요’니 이런 게 만들어졌다던데, 무슨 수사대나 되는 양 공개를 원하지 않는 남의 사생활을 캐는 건 아무 목적이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단지 공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받고 사적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알려지는 데 대해 경계했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영문학)는 “서태지가 침묵하는 이유는 사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일부 누리꾼들이 타블로에 이어 서태지와 이지아를 희생양으로 삼는 또다른 형태의 마녀사냥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신비주의를 추구한 연예인과 연예인의 사생활을 속속들이 알고 싶어하는 대중 간의 충돌로 빚어진 만큼, 서태지나 이지아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서태지와 이지아가 그동안 사생활을 철저히 숨겨오면서, 대중이 알고자 하는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당사자들이 공개적으로 분명하게 의사 표현을 하는 것도 문제를 빨리 마무리 짓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펜션서 수십명 콜센터처럼 전화 선거운동, 엄기영은 ‘몰랐다’ 해명
서태지의 배신? 정현철의 소신?
아이폰 이어…안드로이드폰도 당신을 미행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 “장교 살생부 명단 21명”
3만명 속았다…일제 강제동원 보상 사기극
노동자 ‘벼랑’ 내모는 손배·가압류 1000억
“4대강 공사에 올 농사 죽쑬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