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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승만 유족, 51년만에 “4·19 희생자에 사과하겠다”

등록 2011-04-17 21:36수정 2011-04-17 22:26

1960년 4·19 혁명 일지
1960년 4·19 혁명 일지
기념사업회, 내일 수유리 묘역 참배·성명 발표
4월혁명회 “이승만 띄우기 속셈…수용 못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족이 4·19 혁명 당시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진 학생 유가족에게 처음으로 공식 사죄한다.

사단법인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는 오는 19일 오전 9시 서울 수유리 4·19 묘역을 참배하고 4·19 혁명 당시 부정선거에 항거하다 숨진 유족에게 사죄하는 성명을 발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는 이날 함께 참배하며 사죄 성명을 낭독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는 성명서에서 “지난 반세기동안 대한민국은 당시 학생들이 흘린 피의 댓가로 정치적으로 세계 어느 선진국 못지않은 민주화를 이루었다”며 “당시 정부의 잘못으로 인해 희생된 학생들과 그 유족들에게 머리숙여 조의를 표하면서 앞으로 당시의 잘못을 반면교사로 삼아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와 이 전 대통령 유족이 4·19 묘역에 참배하고 사죄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4·19 혁명이 일어난 1960년 이후 51년 만에 처음이다. 4·19 희생자 유족들은 기념사업회 쪽에 꾸준히 사과를 요구했으나 그동안 사업회 내부 의견이 갈려 이뤄지지 않았다. 이 박사는 “이 전 대통령과 4·19에 대한 반발이 격했던 시기에는 서로간 이해와 화해가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반세기가 흐른 지금 유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4·19정신을 함께 확인할 때가 됐다고 본다”고 사과의 이유를 전했다.

그러나 이 박사는 4·19혁명이 일어난 원인을 이 전 대통령이 제공했다는 역사적 시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이 전 대통령은 4·19의 불씨가 된 3·15 부정선거에 관해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200명 가까운 시위대가 사살된 사태에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하야 후에도 4·19를 떠올리면 ‘내게 올 총탄을 학생들이 맞았다’며 눈물을 흘리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4월혁명회 정동익 상임의장은 “과거 잘못을 인정하려는 진정성이 엿보이지 않는다”며 “이승만 띄우기에 편승한, 얄팍한 계산 속에서 나온 사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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