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중량 속여 팔기 꼼수
서울시 “거기까진 단속 못해”
서울시 “거기까진 단속 못해”
캐릭터 사업가 강준배(38)씨는 1년 전, 키우던 개 ‘웅자’가 물어뜯어 놓은 애견 간식 봉지 안의 방습제를 치우다 깜짝 놀랐다. 행여나 개가 먹었을까 봐 걱정돼 자세히 살펴보니 일반 방습제보다 훨씬 크고 무거웠기 때문이다. 포장이 뜯긴 방습제 안에서는 시커먼 쇳가루가 나왔다. 평소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대형마트보다 싼 값에 애견 간식을 사온 강씨는 “무거운 방습제를 넣어 중량을 속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씨의 예감은 적중했다. 강씨가 동물보호단체 ‘카라’와 함께 인터넷 쇼핑몰과 노점, 동물병원 등에서 많이 팔리는 표시 중량 320~400g짜리 애견 간식 15개 제품을 조사해보니, 포장지와 방습제를 뺀 실제 중량은 15개 제품 모두 표시 중량에 한참 못 미쳤다. 조사한 제품들의 실제 중량은 최소 220g에서 최대 300g에 불과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애견 간식 원재료를 수입해 판매하기도 했던 강씨는 지난 3일 이런 실태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강씨는 “당시 사업을 하면서 알고 지냈던 업체 관계자들과 연락을 해보니 3년 전부터 이런 관행이 생겨나 최근에는 400g 포장에 간식은 260g 정도만 넣고 나머지는 방습제 등으로 채운다는 업계 기준까지 형성된 실정이라더라”며 “업계에서 이런 일이 유행처럼 번지다 보니 지금 상황에서 정상 중량으로 만들어 팔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살아남을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애견 간식의 중량을 속여서 파는 것은 사료관리법 위반이지만, 단속 책임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관리·감독은 그동안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 경제진흥본부 생활경제과의 관계자는 “그동안 애견 사료의 성분에 대한 단속만 벌여왔고 중량에 대한 부분은 미처 신경 쓰지 못했다”며 “앞으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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